한인 스파 연쇄총격 8명 사망 ‘충격’

907
16일 총격 참사가 발생한 애틀랜타 지역 한인 운영 스파 업소 앞에서 경찰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채널 2 캡처]
연쇄 총격 용의자 로버트 롱.[체로키 카운티 셰리프국]

애틀랜타 도심 2곳·근교 1곳 무차별 난사
한인 사망자 최소 4명···백인용의자 체포

코로나19 사태 속에 아시안을 향한 인종차별 및 증오범죄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인 운영 스파 업소 2곳 등 아시아계 마사지샵만을 노린 연쇄 동시다발 총기난사로 한인 여성 4명을 포함 무려 8명이 사망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조지아주 애틀랜타 경찰과 체로키 카운티 셰리프국 등에 따르면 16일 저녁 애틀랜타 도심에 위치한 ‘아로마 세라피 스파’와 ‘골드 스파’ 등 2곳의 한인 운영 마사지 업소에서 연쇄 총격사건이 발생해 최소한 4명이 사망했다. 현장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들 4명은 모두 한인 직원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경찰은 애틀란타시 피드몬트 로드 선상 ‘골드 마사지 스파’에서도 강도 사건이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현장에서 숨진 3명을 발견했으며 또 건너편의 아로마 세라피 스파로도 출동해 숨진 1명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현장 생존자들에 따르면 사망한 한인들 중에는 70대 한인 여성 박모씨와 50대의 또 다른 한인 여성 박모씨가 포함돼 있으며, 이들 모두 총격 사건이 발생한 한인 마사지 업소에서 근무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5시께에는 애틀랜타 도심에서 40여분 떨어진 체로키 카운티 엑워스 지역의 영스 아시안 마사지 팔러에서 1차 총격사건이 발생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영스 아시안 마사지 업소에서는 총 5명이 총격을 당했고 이중 2명은 현장에서 사망했으며 3명은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2명이 곧 추가로 사망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곳 업소는 중국계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연쇄 동시다발 총기난사 사건의 용의자는 사고 발생 3시간 30분 후인 8시30분께 애틀란타에서 남쪽으로 150마일 떨어진 크리스프 카운티에서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올해 21세의 백인 남성 로버트 애런 롱으로, 그는 현대 투산 차량을 타고 돌아다니며 광란의 총격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연쇄 총격 사건이 발생한 애틀란타 지역 한인 운영 마사지 업소 두 곳과 체로키 카운티 지역의 업소는 서로 약 30마일 떨어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경찰은 현재 3건의 총격 사건에 대한 연관성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같은 날 모두 아시안 운영 마사지 스파 업소를 대상으로 벌어진 총격사건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며 사건 배경과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사건이 발생하자 현지 애틀랜타 한인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현지 한인들은 한인 등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 사건이 빈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시안 마사지 업소들만을 겨냥한 총격 참극이 발생하자 혹시 아시안 증오범죄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석인희·박요셉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615 Milwaukee Ave Glenview, IL 60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