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외교전 ‘수퍼위크’ 3대 이벤트 막 올랐다

519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왼쪽)이 16일 일본을 방문 모테기 외무상과 회담 후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로이터]

쿼드 정상회의 이어 미 국무·국방, 한·일 방문
중국 견제방안 협의, 북핵 해결 방안 등 논의
18일 미·중 고위급 접촉, 양국관계 좌우 전망

조 바이든 대통령 임기 초반 동북아 외교전 향배를 좌우할 ‘수퍼위크’ 막이 올랐다. 중국을 겨냥한 4개국 안보협의체 ‘쿼드(Quad)’ 첫 정상회의가 지난 12일 열린 가운데, 이를 시작으로 한미ㆍ미일 외교ㆍ국방장관 2+2 회담(15~18일), 바이든 행정부 첫 미중 고위급 접촉(18~19일)이 차례로 이어진다. ‘동맹과 함께 중국에 맞서겠다’는 바이든 행정부가 정책을 구체화하면서 동북아 각국의 외교 탐색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쿼드 정상회의: 중 압박방안 마련

미국ㆍ일본ㆍ호주ㆍ인도 등 쿼드 참여 4개국 정상은 12일(현지시간) 회의에서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ㆍ태평양’을 강조하며 중국 압박 기조를 분명히 했다. 미 워싱턴포스트는 “쿼드가 미국의 아시아 전략에서 중심 부분이 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공동성명에는 △법치주의 △항행과 영공 비행의 자유 △분쟁의 평화적 해결 △민주적 가치 △영토 보전 지지가 명시됐다.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홍콩 민주주의, 남중국해 및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영토 분쟁 등의 이슈에서 중국과 각을 세우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쿼드 정상회의는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공급 △핵심적이고 새로운 기술 협력 △기후변화 등에서 실무그룹(TF)을 구성해 실질적인 방안을 내놓기로 했다. 미국과 일본은 자금, 호주는 물류를 지원해 인도에서 백신 생산을 늘리는 방안도 논의됐다. 이렇게 확보한 백신을 주로 동남아시아에 공급키로 해 이 지역을 중심으로 반중(反中) 우군을 확보하겠다는 뜻도 드러냈다.

■2+2 회담: 미 동맹 다지기

쿼드로 중국 포위 구도를 다진 미국은 동북아 핵심 동맹국 일본(16~17일)ㆍ한국(17~18일)과 외교ㆍ국방장관 2+2 회담을 연달아 개최한다. 토니 블링컨 국무ㆍ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취임 후 첫 방문지로 두 나라를 택한 것은 중국 견제와 한미일 삼각협력 복원 의미가 크다. 대북정책 검토 막바지 단계에 있는 미국이 두 나라와 마지막 조율을 하는 기회도 된다. 성 김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은 12일 대북정책 검토를 수주 내에 끝낼 것이라고 확인하면서 “(2+2 회담은) 동맹들이 우리 (정책 수립) 과정에 고위급 조언을 제공하는 훌륭한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쿼드 정상회의에서도 북한 문제가 언급됐다. 4개국 정상은 “우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우리의 약속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미중 고위급 접촉: 대결이냐 타협이냐

미중관계의 하이라이트는 18일부터 미 알래스카주(州) 앵커리지에서 열리는 고위급 대화다. 블링컨 국무장관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중국 양제츠 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왕이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을 만난다. 이번 회담은 지난 1월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첫 미중 고위급 직접 접촉이라 더 중요하다. 향후 미중관계가 대결로 갈지, 타협의 실마리를 찾을지 가늠할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 견제를 외교 제1 목표로 세운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일 공개한 ‘국가안보전략 중간 지침’에서 중국을 미국의 유일한 경쟁자로 지목했다.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615 Milwaukee Ave Glenview, IL 60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