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속에 숨어있는 성경이야기] 온고지신(溫故知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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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진 목사(시카고 빌라델비아교회 담임)

 

이제 있는 것이 옛적에 있었고 장래에 있을 것도 옛적에 있었나니 하나님은 이미 지난 것을 다시 찾으시느니라. -전도서 3:15-

온고지신(溫복습할 온,故옛 고,知 알 지,新새로울 신)은 옛것을 익히고 배우면 새로운 것을 깨닫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이는 논어(論語)에 나오는 구절로서, 온고이지신 가이위사의(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 옛것을 익히어 새것을 알면 세상의 스승이라고 할 수 있다)의 앞부분입니다. 옛것을 다시 생각하고 연구하면 현재와 미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하면 적절한 풀이라고 하겠습니다. 눈앞에 닥친 문제를 놓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동성애 문제와 가정의 윤리 도덕, 전쟁과 가난, 인종차별과 계층 간의 갈등에 관한 문제들에 이르기까지, 사회적 큰 혼란과 어려움들도 있습니다. 이 많은 어려움들을 어떻게 해결할까요? 주위의 어르신들이 ‘옛날이 좋았어!’라고 회상하시는 것을 자주 봅니다. 옛날이 좋았다는 의미는 그만큼 도덕과 윤리가 살아 있었다는 의미로도 들려옵니다. 고(故)자는 古(옛 고)자와 攵(칠 복)자가 결합한 모습인데, 古자는 아주 오래 전에 있었던 전쟁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의미에서 ‘옛날’이라는 뜻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출애굽한 후, 40년의 광야를 지나 요단강을 건넌 이스라엘 백성들이 강가에 열 두 개의 큰 돌을 세워 놓았습니다. 이 돌들은, 이스라엘 자손들이 훗날에 이 돌들이 무슨 뜻이냐고 물으면 ‘너희 조상들이 요단강을 건널 때에 여호와의 언약궤 앞에서 강물이 끊어져 무사히 요단을 건너 갔다’고 알려주는 기념물이 되었습니다. 조상들에게 부어 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절대로 잊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더구나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역사와 그 일을 온 세상 만물 가운데 새겨 놓으시고 후손들로 하여금 알게 하십니다. 조상들로부터 옛 일을 듣고 배우며, 행할 일을 깨닫고 실천하는 일이 바로 삶의 지혜를 배우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창조때에 이미 아담과 하와를 위하여, 모든 인류를 위하여 모든 것을 완전하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하지만 불순종한 아담과 하와로 인하여 하나님을 멀리 떠나 방황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전도서의 저자는 ‘지금 있는 일이 이미 옛적에서부터 있었으며, 앞으로 이루어질 일들도 이미 옛날에 있었다(모두 기록되었다)’고 하였습니다. 옛 일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으로 이루어질 일들도 예전에 다 있었다고(알려 주셨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어려움이 있고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습니까? 오래된 옛날 이야기인 동시에 현재의 이야기인 ’성경’을 펴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시간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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