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 잴 때 양팔 측정치 다르면 건강 위험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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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

영국 엑시터 의대 연구진 남녀 총 5만3,827명 분석
왼쪽과 오른쪽 팔 혈압 차이 클수록 사망 위험도↑
“혈압 잴 때는 양쪽 팔 모두 측정해야” 권고

병원에서는 혈압을 잴 때 보통 한쪽 팔만 측정한다. 그러나 고혈압 학술지에 새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혈압은 양팔을 모두 재는 것이 꼭 필요하다. 만약 각각 팔의 혈압에 차이가 나타난다면 이는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높다는 징조가 될 수 있으며 심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영국 엑시터 대학 의대 연구진은 18세 이상 남녀 총 5만3,827명의 양쪽 팔 혈압을 측정한 데이터 관련 기존 연구 24건을 통합해 분석했다. 이들 연구에서 혈압이 측정된 사람들은 일반 진료 클리닉을 찾은 경우만으로 한정됐으며, 심장질환이 있어 병원을 찾은 사람들은 제외됐다.

연구 결과 5만3,827명에 달하는 분석 대상들 가운데 4,939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사망 원인은 다양했다. 이중에서 1,435명은 심혈관 질환에 의한 사망이었다. 그리고 심혈관 관련 심각한 또는 덜 심각한 증상이 나타난 경우는 심장마비나 협심증, 뇌졸중 등을 합쳐 총 5,800건으로 집계됐다.

분석 결과를 연령과 성별, 흡연 여부, 당뇨 및 고혈압 진단 여부 등을 고려해 조정한 결과 왼쪽과 오른쪽 팔의 혈압(높은 수축기 수치 기준) 차이가 5밀리미터 증가할 때마다 어떠한 원인으로든 사망하게 될 위험도는 5%씩 높아지고, 심혈관 질환으로 사망하게 될 위험도는 6%씩 높아지며, 또 심혈관 관련 증상을 처음으로 겪게 될 위험도는 9%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번 연구를 이끈 엑시터 대학 의대의 크리스토퍼 클락 시니어 임상 연구원은 “이번 분석 연구는 구체적인 수치들을 보여준다”며 “양팔의 혈압 수치가 10밀리미터 다를 경우 위험도가 10% 높아지는데 이는 이에 해당하는 환자들을 좀더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그룹으로 다시 분류해야 할 만큼 중요한 차이”라고 설명했다.<By Nicholas Bakal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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