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23-2016] 북한, 20대 미국 대학생 관광객 또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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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공화국 적대행위’ 혐의…현재 미국인 2명·캐나다인 1명등 억류

 

북한은 22일 ‘반공화국 적대행위’를 한 혐의로 미국인을 적발해 체포했다고 밝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해당 기관의 통보에 의하면 (체포한 인물은) 버지니아대학 학생 왐 비어 오토 프레데리크”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그가) 미국 정부의 묵인, 조종 밑에 조선(북한)의 일심단결의 기초를 허물어버릴 목적으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관광의 명목으로 입국하여 반공화국적대행위를 감행하다가 적발되여 현재 조사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통신은 그러나 그가 어떤 ‘적대행위’를 했는지, 언제 체포됐는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존 커비 미 국무부의 커비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의 미국인 억류 보도 내용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사생활 보호’를 이유로 들며 언론 보도로 알려진 내용 이상의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중국 시안에 본사를 둔 북한 전문 여행사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의 가레스 존슨은 체포된 인물이 21세의 대학생으로, 자사 고객으로 북한에 갔다가 지난 2일 체포됐다고 밝혔다. 여행사는 체포된 학생의 가족에게 체포 사실을 알렸으며, 미국 영사 업무를 대행하는 평양 주재 스웨덴대사관과도 연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북한에 억류 중인 서양인은 이 미국인 대학생을 포함해 총 3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억류됐다고 보도된 2명은 모두 미국인이다. CNN방송은 한국계 미국인 남성인 김동철씨(62)가 간첩 혐의로 북한에서 체포돼 감옥에 갇혀 있다고 지난 11일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에는 ‘특대형 국가전복음모행위’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면서 한국계 캐나다인 임현수(61) 목사에게 종신노역형을 선고하기도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의 미국인 억류는) 4차 핵실험에 따른 대북 제재 국면을 희석시키려는 의도”라면서 “북한은 5월 초 당 대회가 끝나고 북미간에 국면이 전환될 때 이들을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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