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0-2016] “다가 갈테니 불러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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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20지구 경찰서 션 로란 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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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지구 션 로란(좌)서장과 범죄분석 한인 경찰관 에디 최씨(우).

시카고 25개 경찰지구(district) 중 20지구는 한인 비즈니스가 많은 로렌스길과 피터슨길을 포함하고 있어 한인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작년 12월 중순에 새로 부임한 션 로란 경찰서장을 만나 20지구의 현황과 계획을 들었다.

딱딱하고 권위적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연신 가족 자랑을 하는 수더분한 이웃 아저씨 같은 그는 “1996년 부터 경찰 일을 시작해 경찰관으로 21, 8지구에서, 서전트로 2, 10지구에서, 루테넌트로 6, 13, 5지구, 캡틴으로 3지구에서 일했다. 이렇게 많은 지역에서 일했는데 그 중 20지구는 최고라고 생각한다. 범죄율도 시카고 경찰 구역 중 가장 낮은 편에 속하며(2010년 경찰 센서스에 따르면 20지구의 범죄율은 시카고 전체 발생 범죄 비율 중 1.64%) 커뮤니티 저스티스센터의 아니타 알버레즈 검사장과 항상 함께 협력, 범죄 예방에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 비즈니스가 많은 구역인 만큼 소상인들을 위한 범죄 예방 계획을 묻자 그는 “소상인과 일반 시민들에게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범죄를 예방하려 한다. 강력한 비즈니스위원회를 구축하고 남쪽인 19지구와 협력해 안전한 비즈니스를 위한 실습, 문제 해결을 위한 네트워킹, 범죄 예방 등을 교육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아시안 비즈니스가 많은 브로드웨이, 셰리단길 사이의  아가일 길에 도보 순찰단(foot patrol)을 포진시켰다. 원래는 낮에 주정차위반 차량 단속 등을 통해 교통량을 조정하는데 초점을 맞췄지만 그 지역 소상인들의 요청으로 밤 순찰 동안 가게를 하나하나 방문하며 안전함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위급상황에 언제든 경찰을 부르라고 강조했다. “문화적 차이로 경찰을 불편해하거나 혹은 방해하는 게 아닌지 두려워  부르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종종 들었다. 경찰은 언제나 커뮤니티를 보조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응급 상황이라고 판단되면 주저 말고 부르라”고 강조했다.

그는 법 집행 외에도 커뮤니티에 연관된 일들을 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20지구에서 아시안이 15%의 비율을 차지하는 만큼 다양한 문화권에서 온 주민들이 많다. 우리는 이들의 문화를 존중하면서 어떻게 해야 그들이 커뮤니티의 일원으로서 안전하게 느낄 수 있을지 생각하면서 다가가려고 노력한다” 고 강조하고 “ 각 커뮤니티의 일원으로써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이웃을 두고 있는지 알게 되면 대개 내가 겪는 문제는 그들도 겪고 있기 때문에 서로가 더 긴밀히 협조해 커뮤니티를 더 안전하고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다. 때문에 우리의 웹사이트, 페이스북, 트위터, 전단지를 통해 알리고 있는 경찰구역 미팅에 참석해 의견을 나눠달라”고 전했다.

인터뷰 중 아시안 경찰관이 있냐고 묻자 그는 한인 경찰관인 에디 최씨를 소개했다. 에디 최 경찰관은 범죄분석가(crime analyist)로, 보고된 범죄를 분석해 범죄 예방에 힘쓰고 있다. 그는 “20지구에는 나를 포함해 3명의 한인 경찰이 있다”고 말했다.

로란 서장은 한인경찰로 부터 “안녕하세요, 안녕히 가세요”를 배워 기자에게 한국말로 인사를 했고  시카고 경찰 견장도 기념품이라며 선물했다. 그는 “한인들이 이 인터뷰 기사를 통해 커뮤니티에 좀 더 많이 참여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손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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