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1-2016] 노스웨스턴대 2년여만에 수석 졸업, 의대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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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헌수·손원임 부부 외동딸 민주양 ‘엄친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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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웨스턴대학교를 조기졸업하고 이 대학 의과대학에 진학하는 손민주양의 가족이 자리를 함께 했다.(왼쪽부터 손씨의 어머니 손원임 교수, 손민주양, 손헌수 TAXON 대표)

 

“도서관서 자연스럽게 책과 가까이 해”

“계속 배우고 끊임없이 성장하고 싶어”

 

한인 학생이 노스웨스턴대학교 심리학과를 2년 반 만에 수석으로 조기졸업하고 이 대학 의과대학에 합격해 화제다. 회계사 및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손헌수(TAXON 대표)씨와 위스컨신-플랫빌대학교 유아교육학과 부교수인 손원임씨의 외동딸인 손민주 양이 그 주인공이다.

“대학 입학 전부터 3년안에 조기졸업을 하는 것을 목표로 공부했어요. 고등학교 때 어머니께서 재직하시는 대학에서 대학 수업을 미리 들었던 것과 AP수업도 수강한 것이 학점으로 인정됐습니다. 이 점이 많은 도움이 됐어요.”

글렌뷰 자택에서 만난 민주 양은  “또한 어떤 과목에 얼마만큼의 노력과 시간을 쏟을 것인지 등 시간관리를 효율적으로 하는 것과 세워둔 계획을 실천 하는 것에 심혈을 기울였다”면서 “운동 및 음악 등 취미 생활을 통해 스트레스 관리 또한 꾸준히 했다”고 자신의 학업 성취에 대한 비결을 전했다.

민주 양은 “부모님에게 감사하다, 내게 언제나 동기부여를 해주셨다, 공부할 때 잘 모르는 것들을 항상 가르쳐 주셨고 함께 탐구해 주셨다”고 감사를 돌렸다. 민주 양은 “8학년 때 심리 수업을 듣게 됐는데 너무 흥미로웠다. 사람의 신체는 기본적으로 그 구성을 같이 하는데 왜 다른 생각과 성격을 갖는지, 뇌가 모든 것을 어떻게 관장하는 지 등 신비로운 그 세계를 탐구하고 싶었다”고 심리학에 관심을 둔 배경을 전하며 “앞으로 의사가 돼 환자가 질병에 대해 가지는 궁금증을 해결해주고 싶다. 한인으로서 한인 환자도 돕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자들도 돌보고 싶다”고 포부 또한 내비쳤다.

노스웨스턴대 심리학 연구소 연구보조, 심리학과 학생모임 UPA 회장 역임, 에반스톤 심포니요양원, 근육위축병협회 여름캠프 자원봉사 등 대학교 1학년 때부터 끊임없이 자원봉사를 해온 그는 “의사는 아픈 환자들이 많은 환경에서 남을 도와야 하는 직업이다. 자원봉사를 통해 그런 환경을 미리 경험하고 내가 과연 할 수 있는지 시험해 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민주 양은 1995년 생으로 부모와 함께 다섯살 때 미국엘 왔다. 위스칸신주 플랫빌 고등학교를 GPA 4.0 만점으로 졸업하고, SAT 2360점(2400점 만점)을 기록했다. 이 뿐만 아니라 고등학교 졸업생 대표로 연설을 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민주 양의 어머니 손원임 교수에게 교육비결을 물었다. 손교수는  유학생 시절 박사 학위 논문 작성 때문에 도서관에 자주 방문했는데 항상 딸을 함께 데리고 갔던 것이 딸을 자연스레 책과 가깝게 지내게 한 것 같다면서 “많은 독서량이 아이의 학업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아이가 조기졸업을 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면서 “성숙하고, 큰 걱정거리 하나 안겨주지 않은 딸이 자랑스럽고 고맙다”고 덧붙였다.

아버지 손헌수 변호사는 딸에게 당부를 잊지 않았다. “앞으로가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 나이에 많은 걸 이뤄 혹시나 이만하면 됐다고 생각하지 않길 바랍니다. 앞으로 계속 정진하길 바라고 세상과 잘 어울리고 즐기기도 하면서 꿈을 더욱 크게 가지길 바랍니다.”

“계속 배우고 끊임없이 성장하고 싶다”고 말하는 민주 양은 자신의 선택에 따라 1년간 인턴 등 다른 경험을 쌓은 뒤 의과대학은 내년 가을에 진학할 예정이다. 현재 남은 기간 동안 아버지의 모교인 고려대학교 의대에서 여름동안 인턴을 할 지, 제의가 들어온 다른 곳에서 인턴을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다. <손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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