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이민자의 삶 얘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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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Dx UChicago’ 강연자 선발 시카고대 강지수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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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빌 게이츠 같은 유명인사들 뿐만 아니라 일반시민들의 소소한 삶 이야기나 정보 등 다양한 주제로 강연하는 세계적인 지식 컨퍼런스 ‘TED’의 일환인 ‘TEDx 시카고대학 컨퍼런스’(TEDx UChicago)에 한인 여학생이 강연자로 선발됐다.

TEDx는 TED의 기본을 바탕으로 지역별로 독립적으로 열리는 강연회로 ‘TEDx+학교이름’과 같은 형식으로 일컬어지며 TED로부터 라이센스를 받아 개최한다. 시카고지역에서는 시카고대, 일리노이대(UIC), 로욜라대, 노스이스턴대(NEIU), 일리노이공대(IIT) 등 총 8개 학교에서 1년에 1번씩 개최하고 있다. 5월에 열리는 시카고대학의 TEDx 컨퍼런스는 10명의 전문가와 2명의 학생이 강연을 하게 되는데, 학생 강연자로 이 대학 4학년에 재학중인 강지수<사진>양이 최근 오디션을 거쳐 선발된 것이다.

강양은 “TEDx 오디션 공지를 학교 게시판에서 우연히 보게 됐는데, 1.5세 이민자로서의 삶에 대해 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1라운드 오디션은 주제와 관련한 제안서를 제출한 후 5~7분 분량의 강연을 했고, 1라운드에서 뽑힌 20여명의 학생들이 다시 2라운드에서 18~20분 분량의 강연을 한 후 TEDx위원회가 최종 2명을 선정했다”고 선발과정을 설명했다.

강지수양은 “내 강연의 주제는 ‘Paper Pilots: American Immigration Post 9/11, Corruption and 1.5 Generation Immigrants’다. 어린 나이에 이민 와 한국어와 영어를 구사한다는 이유로 부모를 대신해 가족의 일을 도맡아 해야하는 1.5세 이민자들의 이야기와 9.11테러로 인한 미국 이민시스템의 변화 등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시카고대학에서 H.I.P.S.(History, Philosophy, and Social Studies of Science)를 전공으로,  음악과 인권을 부전공으로 선택해 공부하고 있는 강양은 공부하는 틈틈이 시간을 내 2개의 교내 합창단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탈북자를 돕는 비영리단체인 ENOK이 운영하는 엠파워하우스(Empower House)에서 탈북자들을 위해 영어를 가르치는 자원봉사도 하고 있다.

강지수양은 서울에서 2남 1녀 중 장녀로 태어나 6살 때 시카고로 이민와 생활했으나 현재 가족들은 애리조나로 이주해 살고 있다. 시카고대학 진학으로 다시 시카고를 찾은 그는 졸업후엔 법대에 진학할 예정이다.

한편 TEDx UChicago 컨퍼런스는 오는 5월 2일 시카고대학내 로건센터 퍼포먼스홀에서 열린다.<홍다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