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샤핑시즌 앞두고 물류대란, 소매업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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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항만의 물류대란이 올해를 넘어 내년에도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소매업체들이 대책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로이터=사진제공]

팬데믹 초기 경험했던 사재기, 가격상승 우려
문제 구조적으로 얽혀, 단시일 해결 어려워

“아마 이번 연말 샤핑시즌에는 지난 해 팬데믹 초기의 마스크, 화장지 사재기와 같은 혼란을 경험해야할 지도 모른다”

UCLA 앤더슨 경제연구소의 크리스토퍼 당 교수는 물류적체 문제는 물류가격의 인상, 인력부족 등의 문제가 구조적으로 겹쳐있기 때문에 어느 한 부분만 해결해서 되는 것이 아니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것이 확실하다고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장남감 가게 등 선물업소들은 이번 연말에 제때에 물건을 공급받지 못할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지난 주에 샌피드로 만에 144개 화물선이 정박을 한 가운데 85척은 하역을 위해서 대기해야했던 것으로 ‘마린 익스체인지’사 조사결과 나타났다.

이같은 적체 현상을 해결하기위해 롱비치 항은 게이트 오픈 시간을 새벽 3시에서 오전 7시까지 더 연장하고 LA항도 주중에 오픈 시간을 연장한 바 있다. 그러나 이렇게 운영시간을 연장해도 인력이 충분치 않다는 것이 문제이다. 크리스토퍼 당 교수는 “만약에 1주내내,하루 24시간을 가동한다고 해도 화물을 내리고 기차나 트럭에 실을 수 있는 인력이 부족한 현실”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에서 크리스마스 대목을 준비중인 로컬의 장난감 업소들이 물건을 제때에 공급받지 못해 어려움을 하소연하고 있다. LA의 업소들은 수개월전에 주문한 물량들이 아직도 도착하지 않아 창고가 텅텅 비어있어 크리스마스 대목에 비상등이 켜졌다며 울상을 짓고 있다.

‘게스 잉크’의 중역 카를로스 알베리니는 “이같은 화물 적체 현상이 수개월내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연말은 물론 내년까지도 연장될 수도 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모터카의 중역 셀윈 조페는 “컨테이너 가격은 보통 중국에서 올 경우 2,000달러 이던 것이 이젠 경우에 따라 1만8,000달러까지 900% 폭등한 것을 보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소매업체들은 팬데믹 초기에 셧다운 했을 때같은 위기감을 현재 느끼고 있다. 즉 샤핑을 하려고 해도 물건이 없어 사재기 같은 현상이 재현되는 것이라는 우려감이다.

UCLA 앤더슨 경제연구소의 크리스토퍼 당 교수는 “현재의 상황은 어느 한 분야의 문제를 푼다고 해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업계의 구조적인 문제가 얽혀 있어 해결이 쉽지 않다”며 “서로 연결되어있는 산업 구조 시스템에서 서로가 피해를 입지 않도록 협조하면서 하나 하나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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