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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April 15,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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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2026년 말까지 전 미국 매장에 ‘디지털 가격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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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mart

효율성 vs 가격 변동 우려 교차

세계 최대 유통 체인인 월마트가 오는 2026년 말까지 미국 내 모든 매장에 디지털 가격표(Digital Shelf Labels, DSL)를 전격 도입하기로 했다. 종이 가격표를 갈아 끼우는 수작업을 없애고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실시간 가격 변동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현지 시간 21일 CNBC에 따르면, 월마트는 현재 약 2,300개 매장에서 운영 중인 디지털 가격표 시스템을 2026년 12월까지 미국 내 4,600여 개 전 매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디지털 가격표는 선반에 부착된 소형 전자 디스플레이로, 중앙 제어 시스템을 통해 몇 분 만에 수천 개의 상품 가격을 원격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는 기술이다.

월마트 측은 이번 조치가 매장 운영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오하이오주의 한 매장 팀장은 “과거 수 시간이 걸리던 가격표 교체 작업 시간이 약 75% 단축되었다”며 “절약된 시간을 고객 응대와 재고 관리에 투입해 서비스 질을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배송 담당 직원이 물건을 찾을 때 가격표에서 빛이 나게 설정할 수 있어 물류 속도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들과 정치권의 시선은 곱지 않다. 일각에서는 월마트가 이 기술을 이용해 수요가 몰리는 시간에 가격을 올리는 ‘다이내믹 프라이싱(가변 가격제)’ 혹은 ‘서지 프라이싱(할증 요금제)’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최근 인플레이션으로 식료품 가격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은 매장 방문 도중에도 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월마트 대변인은 “디지털 가격표 도입의 목적은 업무 효율화일 뿐, 고객별로 가격을 차등 적용하거나 실시간 할증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며 “모든 고객은 동일한 시점에 동일한 가격으로 쇼핑하게 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 의회 일부 의원들은 알고리즘을 이용한 가격 조작 가능성을 경계하며, 대형 매장에서의 디지털 가격표 사용을 제한하는 법안을 추진하는 등 규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향후 도입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김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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