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의 소비 여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기관 중 하나로 연방준비제도가 지목되는 가운데, 현재의 고금리 환경이 가계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준은 식료품이나 자동차, 주택 가격을 직접 결정하지는 않지만, 돈을 빌리는 비용, 즉 금리를 통해 소비자 지출에 큰 영향을 미친다. 현재처럼 금리가 높은 상황에서는 주택담보대출, 자동차 대출, 신용카드 이용시 월 상환액이 크게 늘어나게 된다.
이로 인해 물가 상승세가 둔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체감 생활비 부담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자산 가격이 크게 오르지 않았더라도 대출 이자가 높아지면서 실제 지출은 증가하는 구조다.
이 같은 영향은 특히 주택과 자동차 시장에서 두드러진다. 주택이나 차량 가격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더라도, 대출 금리 상승으로 인해 매달 지불해야 하는 금액은 수백 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
이 문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생활비 부담 완화를 공약으로 내세웠지만, 중간선거를 앞두고 실제 체감 개선이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연준 의장 후보로 지명된 케빈 워시(Kevin Warsh)의 상원 인준 청문회가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워시가 연준을 이끌게 될 경우 향후 금리 정책 방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공화당 소속 톰 틸리스(Thom Tillis) 상원의원이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준 의장에 대한 법무부 수사가 중단되지 않을 경우 인준에 반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현재 연준은 여러 압박에 직면해 있다. 법무부의 파월 의장 관련 수사, 연준 독립성을 둘러싼 대법원 논의, 그리고 고금리로 인한 경제 부담 등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 인하를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지만, 파월 의장은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왔다. 파월 의장은 다음 달 임기를 마칠 예정이다.
여기에 이란과의 긴장 고조로 유가가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에너지 가격이 계속 높게 유지될 경우 연준이 금리 인하에 더욱 신중해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고금리 상황이 장기화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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