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무모·과도해”…미·이스라엘은 헤즈볼라 책임 강조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에서 레바논 사태가 최대 변수로 급부상한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미국을 제외한 이사국들이 일제히 레바논에 대한 군사행동을 중단하라고 이스라엘에 촉구했다.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안보리는 이날 프랑스의 요청으로 긴급회의를 열어 최근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상임이사국인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은 물론 순번제 비상임이사국 바레인, 민주콩고, 파키스탄, 덴마크, 라이베리아, 콜롬비아까지 가세해 이스라엘에 병력 철수와 즉각적인 긴장 완화를 촉구했다고 NYT는 전했다.
제롬 보나퐁 주유엔 프랑스 대사는 “이스라엘은 레바논에서 중대한 전략적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며 “헤즈볼라의 공격에 대응할 권리는 있지만, 현재와 같은 규모와 방식의 군사작전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제임스 카리우키 주유엔 영국 부대사도 “이스라엘의 무모하고 과도한 군사적 확전은 이미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는 레바논 민간인들의 처지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으며 레바논 정부에도 추가 부담을 안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반면 지난 2월 28일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을 공습해 이번 전쟁을 시작한 미국 측은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 정파인 헤즈볼라의 책임을 강조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5개국 가운데 미국만 이스라엘 편을 든 셈이다.
대니 다논 주유엔 이스라엘 대사 또한 “문제의 본질은 이란을 방어한다는 명분으로 이스라엘에 선제공습을 감행한 헤즈볼라”라면서 “최근 몇 주간 이스라엘 북부 민간인 마을에 대한 헤즈볼라의 미사일 타격이 심화했다”고 맞받았다.
회의가 열린 이날 레바논에서는 이스라엘이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에 대한 공격을 예고하면서 수만 명이 피란길에 오르고 대피시설이 포화 상태에 이르는 등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다.
전날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로 더 깊숙이 진격하면서 점령 확대 우려도 커진 상황이었다.
이 같은 긴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개입해 이스라엘에 레바논 공격을 자제하도록 설득하고,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을 공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히면서 일단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헤즈볼라는 지난 3월 초 이란을 지원한다는 명분으로 이스라엘을 공격했고, 이후 이스라엘은 헤즈볼라 제거를 목표로 레바논에 대한 군사작전을 이어오고 있다.
레바논 정부는 교전 종식을 위해 이스라엘과 직접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헤즈볼라에 대한 통제력은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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