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와 캐나다 온타리오주 윈저를 연결하는 47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국제 교량인 ‘고디 하우 국제교(Gordie Howe International Bridge)’가 이달 중 개통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개통을 막을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지만, 현재 공사는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개통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8일 교량 운영 당국을 인용해 고디 하우 국제교가 향후 수주 내 개통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주 중 공식 개통식이 열릴 예정이며, 디트로이트 지역 언론들은 오는 15일부터 차량 통행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캐나다가 일부 미국산 주류의 판매를 제한하고, 유제품에 대한 관세를 유지하는 한편 중국과 무역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아 교량 개통을 허용하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교량 운영을 담당하는 윈저-디트로이트 교량공사(Windsor-Detroit Bridge Authority)는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오는 21일까지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 교량은 양국 경제를 연결하는 중요한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디 하우 국제교 건설은 2018년에 시작됐다. 미국 측이 사업비 부담에 난색을 보이면서 캐나다 정부가 건설 비용 전액을 선투자했으며, 향후 30년간 통행료 수입을 통해 비용을 회수할 예정이다.
미국 국토안보부도 개통 준비를 마친 상태다. 마크웨인 멀린 국토안보부 장관은 최근 상원 청문회에서 “고디 하우 국제교 운영에 필요한 인력과 시설이 모두 준비됐다”고 밝혔다.
새 교량은 현재 디트로이트와 윈저를 연결하는 앰배서더 브리지(Ambassador Bridge)의 교통 부담을 크게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앰배서더 브리지는 미·캐나다 국경 최대 화물 통관 통로로, 2023년 기준 약 1,260억 달러 규모의 화물이 이곳을 통해 운송됐다.
캐나다 윈저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고디 하우 국제교가 개통되면 국경 통과 시간이 평균 20분 단축되며, 향후 30년 동안 화물 운송업계가 약 23억 달러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이후 캐나다를 상대로 강경한 무역 정책을 잇따라 추진해 왔다. 지난 1월에는 캐나다가 중국과 무역 협정을 체결할 경우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으며, 캐나다 항공기 제조업체인 봄바디어(Bombardier)를 겨냥해 항공기 수입 관세 인상 가능성도 언급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갈등에도 불구하고 고디 하우 국제교는 예정대로 개통 절차를 밟으며, 북미 물류와 경제 협력의 새로운 관문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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