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 임시보호신분(TPS) 이민자들은 영주권 등 영구 체류 자격을 신청하거나 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마크웨인 멀린 미 국토안보장관이 28일 밝혔다.
멀린 장관은 TV 인터뷰에서 “서류를 작성해 영구 신분으로 체류하려 하거나, 우리가 본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그는 귀국을 선택할 경우 항공권과 약 2,100달러의 정착 지원금을 제공할 수 있다며 “임시보호신분은 법원 판단과 명칭 그대로 영구 신분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연방대법원이 지난주 트럼프 행정부가 아이티와 시리아 출신 이민자 수십만 명의 TPS를 종료할 수 있도록 허용한 뒤 나왔다. TPS는 전쟁, 재난, 극심한 치안 불안 등으로 본국 귀환이 어려운 외국인에게 미국 내 임시 체류와 추방 유예를 허용하는 제도다. 미국은 2010년 대지진 이후 아이티 출신에게, 2012년 시리아 내전 이후 시리아 출신에게 TPS를 부여해 왔다.
다만 대규모 추방 가능성에는 공화당 내부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마이크 드와인 오하이오 주지사는 CNN에서 아이티 이민자들이 본국으로 돌아가기에는 안전하지 않다고 말하며, 성실하게 일해 온 이들을 내보내면 오하이오 경제와 의료·요양 인력에도 타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드와인 주지사는 “알츠하이머를 앓는 부모나 요양시설의 가족을 돌보는 사람들이 아이티 이민자인 경우가 많다”며 “그들을 모두 내보내겠다는 것은 우리 자신의 이익에도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아이티 이민자들이 오하이오 일부 지역의 경제 회복과 임금 상승,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해 왔다고 전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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