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올림픽 IL 기금 마련 행사… 오리 후원금으로 장애인 선수 지원
시카고 도심을 가로지르는 시카고강에 형형색색의 고무오리 9만 마리가 한꺼번에 쏟아져 장관을 연출했다.
스페셜 올림픽 일리노이가 장애인 선수들을 지원하기 위해 매년 개최하는 ‘시카고 덕키더비’가 6일 시카고강 일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수천 명의 시민들이 몰려 고무오리들이 강물 위를 떠다니는 이색적인 광경을 지켜봤다.
행사에서는 트럭에 실린 고무오리들이 다리 한쪽에서 강물로 한꺼번에 투하됐다. 수만 마리의 노란 고무오리는 강물 위에 커다란 물결을 이루며 약 15분 동안 떠다닌 뒤 우승 오리와 준우승 오리가 선정됐다.
덕키더비는 단순한 이색 경주가 아니라 스페셜 올림픽 선수들을 지원하기 위한 모금 행사다. 올해 행사에서는 지금까지 48만 달러 이상의 기금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금된 기금은 일리노이주 장애인 선수들의 체육 활동과 각종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시민들은 고무오리를 후원하는 방식으로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 오리 한 마리를 후원하는 데 10달러가 필요하며, 이 금액은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 한 명의 식사비를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6마리로 구성된 ‘콱 팩’은 30달러로, 한 팀의 금메달 제작비를 지원하는 데 활용된다.
행사장에서는 대형 고무오리와 함께 사진을 찍거나 ‘내가 오리를 후원하는 이유’를 적는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일부 참가자들은 고무오리가 그려진 티셔츠를 입고 행사에 참여하는 등 축제 분위기를 즐겼다.
이번 덕키더비에는 스페셜 올림픽 선수로 13년 동안 활동해 온 홍보대사도 참석해 우승 오리를 직접 들어 올리며 관중들의 환호를 받았다. 그는 스페셜 올림픽의 가장 좋은 점으로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것”을 꼽으며 행사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가장 빠르게 결승선을 통과한 우승 오리의 후원자에게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이 상품으로 주어지며, 준우승 오리 후원자에게는 2,500달러의 상금이 지급된다.
스페셜 올림픽 일리노이는 이번 행사를 통해 장애인 선수들에게 필요한 체육 활동과 대회 참가 기회를 지원하고 있다. 매년 수천 명의 시민이 참여하는 덕키더비는 이색적인 볼거리와 함께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관심과 지역사회의 나눔을 확산시키는 행사로 자리 잡고 있다. <이점봉 기자>
[시카고 한인사회 선도언론 시카고 한국일보]
1038 S Milwaukee Ave Wheeling, IL 60090
제보: 847.290.828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