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 지진 발생 사흘째 사망자 최소 265명…공식 실종자 약 500명
’72시간 골든타임’ 임박해 구조대 비상…36시간 만에 기적의 생환도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남미 콜롬비아를 강타한 지진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특히 생존자 구조의 ‘골든타임’인 72시간 시한이 다가오면서 당국은 수색과 구조 작업에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아벨라르도 데 라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지진 발생 사흘째인 이날 저녁 기준으로 사망자가 최소 26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실종자는 거의 500명으로 보고됐으며, 총 2만5천800가구가 지진 피해를 봤다고 데 라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덧붙였다.
다만 민간 단체가 집계한 실종자는 4천100명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콜롬비아에서는 지난 10일 아침 시간대 서부를 강타한 규모 7.4 지진으로 주요 도시 곳곳에서 주택과 건물이 무너져 사상자가 속출했다. 도로가 끊기고 여진이 이어지면서 실종자 수색과 구조에서도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지진 현장에서 매몰자가 생존하는 시한으로 꼽히는 72시간 골든타임이 임박하면서 구조대도 총력전에 들어갔다.
최대 피해 지역 중 한 곳인 칼리에서는 구조대가 잔해더미 속에서 생존자 흔적을 수색하느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알레한드로 에데르 칼리 시장은 취재진에게 “앞으로 20시간이 생존자를 찾아 구조하는 데 결정적 시간”이라며 “1분 1분이 생사를 가르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폐허 속에서 기적의 생환 소식도 속속 들려오고 있다.
또 다른 피해 지역인 페레이라에서는 32세 여성 다니엘라 라르고가 무너진 건물에 갇힌 지 36시간 만인 11일 밤 가까스로 구조됐다.
구조대는 12시간에 걸쳐 두 개의 터널을 파낸 끝에 한 터널로는 산소를 공급하면서 나머지 터널로 라르고를 구출했다.
라르고가 잔해 더미에서 실려 나와 담요를 덮은 채 구급차에 태워지자 주위에서는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대다수 주민들은 맨손으로 잔해를 뒤지며 애타게 실종된 가족을 찾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무너진 집터를 떠나 공터 천막으로 대피한 채 망연자실한 심정으로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이재민들이 많다.
이웃 국가를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 보낸 구호 자금과 물자가 속속 현지에 도착하고 있다.
미국은 10일부터 재난 대응단을 파견하기 시작했으며, 1천500만 달러의 지원을 약속했다.
멕시코는 식량 20t과 보안군 19명을 태운 군용기 2대를 페레이라로 파견했으며, 추가로 식량 39t과 특수부대 255명을 보낼 예정이다.
이처럼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데 라 에스프리에야 대통령은 경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에 따라 행정부는 의회 승인 없이도 경제 및 세금 관련 법령을 발표할 수 있는 임시 권한을 부여받게 된다.
그는 “이번 비극은 우리나라에 엄청난 타격을 주는 위기를 불렀다”면서 “역사상 가장 심각한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제 비상사태가 내각 전체 승인을 받고 공식 선포되면 데 라 에스프리에야 대통령 병원, 학교, 고속도로 재건 기금을 조성하고, 주택과 공공서비스 보조금도 지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