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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dnesday, August 19,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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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 샤워실·반 컵 식사 논란… 헤그세스 국방 경질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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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전 “반전 보여주지 못해”
▶ 항모 열악 처우·투신 시도까지
▶ 지난달도 무기부족으로 낙마설
▶ ‘실세 차관’ 콜비는 보폭 확대

피트 헤그세스(사진·로이터) 국방부(전쟁부) 장관이 경질 위기에 놓였다는 관측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이란 사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데다 최근 항공모함 승조원들의 열악한 처우가 논란이 된 여파다.

1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헤그세스 장관이 직을 잃기 직전”이라고 전했다. 경질설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이란 사태 해결이 좀처럼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것이 꼽힌다. 한 소식통은 “이란 전쟁에서 확실한 반전을 이끌어내지 못한 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특히 분노하게 했다”고 전했다.

최근 논란이 된 핵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함 승조원들의 열악한 처우도 한몫 했다는 전언이다. 링컨함은 예정된 복귀 일정이 이란 전쟁 장기화로 두 차례나 미뤄지며 중동 해역에서 9개월 넘게 작전 중이다. 링컨함 승조원의 가족들은 곰팡이 핀 샤워실과 쌀 반 컵으로 이뤄진 부실한 식사 등 열악한 선내 환경을 지적하고 있다. 최근에는 승조원이 투신해 1시간 만에 구조되는 사건까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헤그세스 장관의 경질설은 지난 달 말에도 있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7월31일 트럼프 대통령의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장거리 유도미사일과 방공 요격미사일 재고가 급감했다는 보고를 받고 헤그세스 장관에게 해명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사일 재고 문제가 이미 해결된 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자신이 잘못된 보고를 받았다고 질책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WP는 당시 헤그세스 장관이 스티븐 파인버그 부장관에게 책임을 돌렸다며 “장기화하는 이란전쟁과 탄약 부족 문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가 약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P에 따르면 미국은 이란과의 전쟁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요격미사일 약 80%와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약 50%를 소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이란에 대한 대규모 추가 공격을 보류한 배경 가운데 하나가 탄약 부족”이라고 전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국방부는 보도를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가짜뉴스가 늘 그렇듯 거짓되고 전혀 근거 없는 소문을 퍼뜨리고 있다”며 “나는 피트 헤그세스가 하는 일에 대단히 만족한다”고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00% 가짜 뉴스로서 그런 일은 말 그대로 일어나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숀 파넬 국방부 대변인도 “헤그세스 장관은 어디에도 가지 않는다”며 경질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연이어 헤그세스 장관의 경질설이 불거지면서 미국 국방 정책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오는 9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헤그세스 장관이 경질될 경우 개선 조짐을 보여온 미중 국방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SCMP는 지적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 5월 베이징 정상회담 이후 한 안보 회의에서 양국 관계가 “수년 만에 가장 좋은 상태”라고 언급했다. 지난달 미 고위 당국자들이 미국 워싱턴에서 마자오쉬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을 만난 것도 양국의 군사 관계 개선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알바로 스미스 국방부 중국·대만·몽골 담당 부차관보는 만남 이후 “양국 군 간 소통이 수년 만에 가장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국 소식통들은 엘브리지 콜비 국방부 정책차관이 대중 군사 협력과 관련한 실무를 이끌고 있어 양국 군사 관계 개선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콜비 차관은 최근 아시아 국가들에게 “중견국 동맹 구상은 망상”이라고 직격하고, 한국을 포함해 아태지역의 핵전략 변경을 시사하는 등 차관으로서는 이례적으로 공개 행보를 넓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