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DOJ) 반독점국이 기록적인 소고기 가격 상승의 책임을 물어 미국 내 8대 대형 유통 체인을 대상으로 조사를 대폭 확대했다. DOJ 반독점국은 8개 대형 유통업체에 쇠고기 가격과 비용, 이윤, 구매계약 등에 관한 자료를 요구했다. 조사 대상은 크로거, 월마트, 퍼블릭스, 앨버트슨스, 알디, Ahold Delhaize, 코스트코, 아마존이다. DOJ는 이들 업체에 2020년부터 2026년까지 쇠고기 가격 결정 방식과 마진 변화, 비용, 육류가공업체로부터의 도매 구매 방식 등에 대한 설명도 요구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월 시작된 대형 육류가공업체에 대한 조사에서 한 단계 더 확대된 것이다. DOJ는 당시 JBS USA, Cargill, Tyson Foods, National Beef 등 이른바 ‘빅4’ 육류가공업체를 조사 대상으로 삼았다. 이들 4개 업체는 미국 사육우 가공시장의 약 85%를 차지하는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DOJ는 이러한 시장 집중이 쇠고기 가격에 영향을 미쳤는지 조사하고 있다.
쇠고기 가격 상승에는 공급 부족이라는 요인도 있다. USDA에 따르면 2026년 1월 1일 기준 미국 전체 소·송아지 사육두수는 8,620만 마리였으며, 육우는 2,760만 마리로 전년보다 1% 감소했다. 사료용 소 역시 1,380만 마리로 3% 줄었다. 장기간의 가뭄과 이에 따른 가축 감소 등이 미국 쇠고기 공급을 제약해 온 가운데 소비 수요는 계속되고 있다.
일리노이 역시 이 같은 전국적인 쇠고기 공급망에서 무시할 수 없는 생산 지역이다. USDA에 따르면 2026년 1월 1일 기준 일리노이주의 전체 소·송아지는 98만 마리, 육우는 32만4천 마리였으며 사료용 소는 22만 마리였다. 다만 일리노이주의 사료용 소는 전년 25만 마리에서 22만 마리로 감소했다.
일리노이 대학의 농업경제 연구에서도 2025년 일리노이 소 비육농가의 쇠고기 판매가격은 100파운드당 평균 210.18달러로 조사 시작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동시에 송아지 구입가격 역시 크게 상승했다. 연구진은 2026년 미국 쇠고기 생산량이 약 1% 감소하고 소 가격은 약 8%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 가격도 크게 올랐다. 미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2026년 7월까지 12개월 동안 쇠고기와 송아지고기 가격은 9.4% 상승했으며, 그라운드 미트는 9%, 스테이크는 9.6%, 로스트용 쇠고기는 13.5% 올랐다. 그라운드 미트 가격은 2020년 12월 파운드당 3.95달러에서 2026년 7월 6.89달러로 상승했다.
이번 조사가 실제 가격 담합이나 불법행위를 확인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현재 DOJ는 육류가공업체와 대형 소매업체 양쪽의 가격 결정 구조와 거래 관계를 조사하고 있으며, 조사 대상 업체들에 대해 불법행위 혐의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미국 쇠고기 공급망의 경쟁구조와 농가가 받는 가격, 소비자가 지불하는 소매가격 사이의 관계가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김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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