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에 가입한 미국인 3명 가운데 1명꼴로 의료비를 제때 감당하지 못해 부채를 떠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영리 보건정책 연구기관 커먼웰스펀드(Commonwealth Fund)가 17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직장보험이나 건강보험개혁법(ACA) 마켓플레이스, 민간보험에 가입한 미국인 가운데 약 3분의 1이 의료부채를 장기간에 걸쳐 상환하고 있다고 답했다.
의료부채의 가장 큰 원인은 병원 진료였다. 미국 성인의 거의 3분의 2가 병원 이용과 관련된 부채를 갖고 있다고 답했으며, 병원 외에도 의사 진료나 혈액검사·진단검사 같은 일상적인 의료서비스에서 발생한 비용 때문에 빚을 진 경우도 상당수였다.
조사 책임자인 사라 콜린스 커먼웰스펀드 보건경제학자는 “보험이 본인부담 의료비를 얼마나 보장하느냐가 의료부채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의료부채를 가진 사람 가운데 약 절반은 2,000달러 이상을 빚지고 있었다. 이는 직장연령대 민간보험 가입자의 약 15%에 해당한다. 부채를 갚기 위해 37%는 저축을 소진했고, 30%는 식비·난방비·임대료 등 필수 지출을 줄였다고 답했다. 또 30%는 의료비 부담 때문에 진료를 미루거나 포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미국 성인 6,353명을 대상으로 전화와 온라인 방식으로 실시됐다. 연구진은 의료비 청구서에 잘못된 항목이 포함됐을 경우 먼저 청구 내용을 확인하고 이의를 제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보험사가 의료서비스 보장을 거부한 경우에는 보험사와 의료기관에 연락해 본인부담금을 낮추거나 분할 납부하는 방안을 협의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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