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요리칼럼] 서정아의 건강밥상 “양상추랩과 피넛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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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아 요리연구가/시카고

 

최근에 한 블로거의 글을 흥미롭게 읽었다. 맥도날드 프렌치후라이에 대한 글이다. 맥도날드 감자튀김에는 감자와 소금 뿐 아니라 보존료, 소포제, 산화방지제, 소고기향 등 총14가지 성분이 들어 있다. 이 중 감자 튀김의 고소한 맛을 위해 첨가하는 소고기향에는 가수분해 밀,  가수분해 우유와 더불어 소고기 지방이 함유되어 있다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이같은 이유 때문에 수년 전 맥도날드는 채식주의자들로부터 집단 소송을 당했고 1천만불의 합의금을 지불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이를 변경할 의사가 없다고 한다.

 

건강한 밥상이란 무엇일까.

현재 미국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저술가이자 환경운동가인 마이클 폴란 UC 버클리대 교수는 건강을 위한 식습관을 간단명료하게 세 가지로 정의 한다. 가공식품이 아닌 진짜 음식을 먹는 것, 많이 먹지 않는 것, 주로 채식을 하는 것이다.

 

읽기에도 어려운 화학첨가물들이 전혀 들어 있지 않은 자연에서 온 그대로의 식재료를 가지고 단순하게 조리해 사랑하는 사람들과 마주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음식을 나누고 행복한 순간들을 나누는 것이야 말로 진짜 건강 밥상이라 할 수 있다. 비록 영양성분 골고루 챙기지 못한 소박한 밥상이라 할지라도 할머니 집에서 밥을 먹으면 왠지 건강해지는 느낌을 받는 것은 이 때문일 것이다.

 

오늘은 자연에서 온 요리, 색이 춤추는 요리를 소개한다. 오늘 소개하는 양상추랩에 사용된 라디치오는 이탈리안 치커리라고도 불리는 색감이 아름다운 야채이다. 양상추와 같은 구조로 속이 꽉 차 있고 붉은빛 잎에 하얀 결이 전체적으로 그물처럼 감싸고 있다. 특유의 쌉싸름하면서도 섬세한 맛 덕분에 입맛을 돋우어 주는 전채 요리나 샐러드 등에 자주 사용된다. 수분기가 많지 않아 상큼하면서도 묽은 드레싱과 잘 어울리는 라디치오는 그 맛이나 색감 뿐만 아니라 가진 영양성분 또한 풍부하다.

 

라디치오에는 폴리페놀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세포를 노화시키는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체내의 세포 재생과 증진 저항력을 높여주는데 도움을 준다.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하고 다량의 식이섬유를 함유하고 있어 피부미용과 변비 등에 도움을 주고 소화를 촉진시키고 혈관에 쌓여 있는 콜레스테롤를 제거하고 배출하는데 도움을 주는 고마운 식재료이다.

 

오늘 소개하는 피넛소스는 설탕이나 식초를 사용하지 않는다. 흔히 건강에 유익하다는 샐러드의 함정은 드레싱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감미와 산미를 주기 위한 화학 첨가물들 때문이다. 감미료 대신 건포도의 단 맛을, 산미료 대신 레몬의 새콤함을 이용해 만든다.

 

시원하게 흐르는 물에 담갔다가 물기 탈탈 털어낸 싱싱한 라디치오 잎 위에 어린잎 한 줌 소복하게 담고 적당히 자른 비트와 두부를 올린 후 미리 준비해 둔 피넛소스와 함께 낸다.

양상추랩과 피넛소스

 

재료

양상추 5장(라디치오), 어린잎 한 줌, 두부 약간, 비트 약간

 

피넛소스

땅콩 반 컵, 건포도 반 컵, 물 2/3컵, 레몬즙 2작은술, 소금 약간

 

만드는 방법

  1. 믹서에 땅콩, 건포도, 물, 레몬즙, 소금을 넣고 곱게 갈아 냉장고에 차게 둔다.
  2. 야채들을 깨끗하게 씻고 두부는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3. 양상추 위에 어린잎과 비트와 두부를 올리고 피넛소스와 함께 낸다.

 

문의ssyj20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