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동방박사의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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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선 목사 

12월은 1년 중 가장 분주하고 할 일이 많은 달이라 하겠다. 한해가 저물어 해를 보내면서 해야 할 일과 아쉬움도 많겠지만 무엇보다도 믿는 사람들에게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기 때문이다.

오늘날 크리스마스는 전 세계인의 축제로 지켜지고 있으나 아직도 인류의 과반에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종교적인 이유 때문에 외면당하고 있으며, 이 날을 즐기려는 사람들 중에도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어원은 히브리어 ‘메시아’를 헬라어 ‘크리스토스’로 번역한데서 근원한 것으로, 영어로는 Christ로 표기되며, Christmas는 Christ와 미사를 의미하는 라틴어 Mass의 합성어로써, 메시아로 오신 구세주 탄생의 넓은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하겠다.

필자는 성탄의 계절을 맞아 마태의 복음서(마2:1-12)에 나오는 동방박사의 성탄가사에서 매우 귀한 교훈을 발견한다. 아마도 그들은 고대 점성가이거나 천문학자들로 동방에서 별을 보고 40여일이 넘는 긴 여로 끝에 첫 번째 크리스마스를 체험한 분들로 그들의 성탄기사는 매우 드라마틱한 환희를 넘어서 크리스마스의 참된 교훈을 보여주고 있다고 확신한다.

첫째 동방의 박사들은 별을 보고 성탄을 찾아간 인물들이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크리스마스를 찾아가지 않고 크리스마스가 찾아오기를 바라지만, 그들은 많은 어려움을 무릅쓰고 찾아간 것이다.

둘째 동방의 박사들은 어리신 예수께 경배한 겸손한 분들이다. 오늘날 성탄의 계절에 주객이 바뀔 때가 많다. 우리들의 구주로 오신 메시아는 제쳐놓고 자신이 모든 영광을 가로챌 때가 많다. 그러나 동방의 박사들은 그 당시 사회적으로도 존경을 받을 박사들이었으나 어린 예수에게 스스로를 낮추어 엎드려 경배했다는 것은 성경의 예언과 계시를 믿는 믿음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끝으로 이들이 주는 성탄의 교훈은 어리신 예수께 귀한 정성을 담은 예물을 드린 분들이라는 것이다. 마태의 기록에 의하면 그들은 “보배합(盒)을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리니라”(마2:11) 고 했다.

오늘날 많은 사람들은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주기보다 받는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이런 생각의 밑바닥에는 극히 이기적이고 타산적인 욕심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동방박사들이 준비한 예물의 가치를 오늘날의 화폐로 정확하게 계산할 수는 없으나, 동방 박사들이 드린 예물이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었으리라고 믿어진다.

이제 우리는 2019년 성탄의 계절을 맞았다. 잘못된 성탄의 생각을 허물고 동방박사들이 본 보였던 찾아가는 크리스마스, 겸손히 경배하는 크리스마스, 그리고 귀한 예물을 정성으로 드리는 크리스마스가 되도록 준비하는 크리스천 들이 되어야 할 것이다.(mymilal@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