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그는 크기만 하신가?

824

이종형 은퇴목사/시카고

대인은 작고 사소한 일에는 신경 쓰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자가 째째하게 그런 일에 참견하나? 하는 아내의 핀잔을 들은 남편이 있을 것이다. 애국자라면 가족을 돌보지 않고 포기해야만 제대로 하는 줄로 알았다. 목사의 경우도 하나님 나라와 교회, 교인들을 위한다며 자기 집안에서 남편과 아버지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기도 하지만 자녀는 교인들의 지나친 기대와 평가로PK(목사의 자녀)란 이름이 붙여지기까지 하였다. 집안 일은 무시해도 좋은 사소한 것으로 생각된 것이다. 존경 받는 애국자, 좋은 목사가 되어도 가정이나 자녀에 실패한다면 그가 정말 잘 하는 것일까?한 사람이 여러가지 일을 한꺼번에 다 하기는 어렵기에 하나를 선택한 것이 그렇게 되고 또  한가지 일을 하며다른 일에 얽매여 장애를 받지 않으려다 일어나는 일인 줄로 안다.

하나님도 그러실까? 그는 인격자로서 온 우주와 생명을 창조하여 운행하고 다스리며 온 세상에 충만하시다. 해와 달과 별, 낮과 밤, 산과 바다, 짐승과 고기, 나라와 백성 모든 것을 다스리는 크고 능력 있는 분이다. 바다에 큰 파도를 일으키고 또 잔잔하게 하고 맑은 하늘에 구름을 일으키고 비와 눈을 내리며 폭풍과 지진으로 땅덩이를 뒤흔든다. 나라를 세우기도 하지만 세상 누구도 당할 수 없던 에집트 앗수르 바벨론 같은 큰 나라를 멸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이나 능력이 하나님을 제어하거나 물리치지 못한다. 모두가 그를 크고 능한 분이라 인정한다.

우주적인 일을 경영하시는 하나님은큰 일만 하시는 것이 아니라 지극히 작은 일 아주 미세한 일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살피고 돌보신다. 우리가 볼 때 하늘의 별은 멀리 있고 다 알 수 없지만 하나님은 별의 수효와 바닷가의 모래를 모두 헤아리신다. 바다에 큰 고기들이 있지만 아주 작은 송사리도 무시되지 않고 보호를 받는다. 바다가 흉용하여 모든 것을 삼킬 것 같지만 그것에 경계선을정하여 해안을 넘어가지 못하게 하며 모래를 아끼고 보존하신다. 넓은 하늘에 새를 날게 하지만 작은 새 한 마리도 잊지 않고 먹을 것을 제공하시며 들에 핀 많은 꽃 가운데 이름모르는 작은 것 하나라도 왕복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의 아름다움과 우아함으로 입혀 주신다.

세상 많은 나라와 민족 중에 이스라엘은 참으로 작아 무시 당하는 벌레와 같다고 하나 하나님은 그를 손바닥에 새기고 자기 눈동자처럼 돌보시며머리털까지 헤아린다고 하신다. 어린이 과부 불치병자 천민 소수인종 등 세상에서 잊혀진 많은 작은 자들을 품고 하나님 나라에 함께하는 사랑을 베푸신다. 하나님은 과거 에집트 같은 큰 나라 대군을 이용하여 세계 질서를 세우기도 하지만 동시에 개구리 파리 이나메뚜기같이 미미한 것을 이용하여 에집트를 정복하고 보이지 않은 병균으로 앗수르의 18만 5천 대군을 전멸시켰다.  하나님은 미세한 것도 다스리고 사용하신다.

이는 하나님이 참으로 크심을 보여주는 면이다. 다윗은 자기 아버지로부터도 무시를 당하고 잊혀진 존재였으나 하나님은 그를 찾아 자기 뜻을 다 이루는 인물로 만드셨다. 크신 하나님이자기 자리를 찾지 못하는 약한 우리라도 그의 마음에품고 사랑하시니 살맛이 나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