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남을 먼저 생각하는 예수님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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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수목사

강민수 목사
레익뷰언약교회 담임(시카고)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워…” (빌 2:5-7a)

 

참된 화평을 이루기 위해 다툼과 허영을 버리고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함을 강론한 바울은 겸손한 삶을 살기 위한 방법은 오직 예수님의 마음을 품는 것임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러면 겸손한 ‘예수님의 마음’은 어떤 것일까요?

 

빌립보서 2장에 예수님이 보여주신 세가지 겸손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는데 그 첫번째는 6절과 7절에 나타난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이 하늘 영광을 버리시고 낮고 천한 인간의 몸으로 이 땅에 오신 것은 자기 자신보다 우리를 먼저 생각하셨기 때문입니다.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라는 구절에서 ‘본체’란 변할 수 없는 본질적 형체를 의미하는데 예수님이 하나님과 같으신 분 정도가 아니라, 곧 하나님 자체이심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시고 얼마든지 하늘의 영광을 누릴 권리를 가진 분이심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자기를 비워’ 그 영광의 자리를 버리고 이 땅에 내려 오셨습니다. 이 것을 가능케 한 것은 죄와 영원한 멸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를 먼저 생각하셔서 우리의 구원을 위해 모든 고통과 수모를 마다하지 않으신 예수님의 사랑입니다. 요한복음 10장 18절에서 ‘내게서 빼앗는 자가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버리노라’고 말씀하신 것 처럼 우리를 너무나도 소중히 여기셔서 우리를 위해 자신의 귀한 목숨까지 버리신 예수님의 숭고한 겸손의 모습인 것입니다.

 

어느 일본 화가가 그린 예수님의 초상화 중에 ‘바보 예수’라는 그림이 있습니다. 이 그림에 나타난 예수님의 눈은 사람들을 불쌍히 여겨 너무 많은 눈물을 흘려서 한쪽 눈이 찌그러졌고, 그들을 너무 애타게 불러서 입술이 메말라 터져 있고, 또 모든 것을 다 내어주고 사랑한 나머지 뼈가 앙상하게 드러난 초라하고 볼품없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딸을 너무 사랑해서 딸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는 사람을 우리는 딸바보라고 하죠… 예수님은 자신을 배반하고 십자가에 못박은 죄인들을 너무 사랑하셔서 그들을 위해 높은 하늘보좌에서 내려와 낮고 천한 이 땅에서 복음을 외치시다가 고통스러운 십자가에서 목숨까지 버리며 우리의 죄를 사해주신 ‘죄인바보’이십니다. 자기의 목숨보다 우리의 구원을 더 먼저 생각하셔서 우리를 위해 자신의 모든 영광과 권리를 철저히 비우시고 낮은데로 임하는 겸손의 삶을 사신 ‘바보 예수’이십니다.

 

우리도 예수님을 닮은 바보들이 되어야 합니다. 예수님이 우리를 위해 하셨던 것 처럼 남들을 먼저 생각하여 그들의 구원과 기쁨을 위해 우리의 권리를 내려놓고 낮은 곳으로 내려가 그들을 섬기는 겸손의 마음, 하나님이 얼마나 기뻐하실까요?… 오늘 이시간부터 여러분도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남들을 먼저 생각하는 ‘바보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