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Faith 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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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 목사 (선한 이웃 교회 담임/ 미 육군 군목)

“미국 인권운동에 우뚝솟은 타워같은 존재, 죤 루이스, 그가 80세에 사망하다!” 라는 기사가 지난 주 뉴욕타임즈의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1987년부터 줄곧 지금까지 미국 국회에서 의정활동하면서 그는 “의회의 양심”으로 불리워 졌다고 합니다. 그의 죽음은 마틴 루터 킹목사와 더불어 흑인 인권운동을 주도했던 한 세대의 마감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그의 생애는 자유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닌, 누군가의 값진 희생을 통해 얻게 되는 것임을 상기시켜 줍니다. 그리고 또한 그같은 자유를 향한 부단한 행진은 바로 우리 세대에도 계속되어야할 사명이라는 교훈임을 남겨주고 있습니다.

성경 여호수아 6장의 여리고성 함락의 이야기는 단순히 가나안 땅의 정복이야기이기 보다는, 하나님이 약속한 “자유를 향한 믿음의 행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것은 또한 부단히 믿음의 선한싸움을 싸워야하는 우리들의 삶의 이야기이며, 오늘도 하나님의 약속을 의지하며 담대히 걸어나가는 성도들의 매일매일의 신앙행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여리고 성벽을 믿음으로 돌며 행진해 나아갈 때 하나님의 크신 역사를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바로 성도의 삶이란 눈에 보이는 것에만 매달려 살아갈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걸어가야 한다는 교훈을 얻게 됩니다. (Walk by faith not by Sight!) 그러므로 성도란 다음아닌 “믿음으로 걷는 자”(A Faith Walker)라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같이 믿음을 따라 걷는 자의 삶에는 언제나 깊은 감동과 아름다운 삶의 흔적을 남기게 됩니다.

죤 루이스가 최근에 남긴 그의 글을 NYT에 소개한 것을 보았습니다. “절망의 바다에서 결코 낙심하지 마십시오. 우리의 도전과 싸움은 오늘 하루, 아니 일 주일, 한 달, 일 년에 마쳐질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평생의 싸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결코 ‘정당한 잡음’ ‘합당한 싸움’ ‘필요한 싸움’을 하기를 피하지 마십시오.” (Never, ever be afraid to make some noise and get in good trouble, necessary trouble.) 세상은 우리들에게 좋은 일을 한다고 언제나 박수쳐 주지 않습니다. 1965년 3월 7일, 죤 루이스는 앨라바마의 샐마에서 흑인의 투표권을 얻기위한 평화의 행진에 참가합니다. 그날 경찰들이 휘두른 몽둥이에 머리가 깨지고, 수많은 이들이 부상을 입는 “피의 일요일”을 겪게 됩니다. 급기야 전국으로 퍼진 이같은 흑인운동은 당시 죤슨 대통령으로 하여금 그해 8월 흑인의 참정권을 보장하는 대국민 선언을 하기에 이르게 됩니다. 쟌 루이스의 명예로운 삶을 기념하며 오바마 대통령은 시민에게 수여하는 최고의 영예인 “자유의 메달”을 그에게 걸어주었습니다. 그리고 축사를 통해 그를 이렇게 소개했습니다: “우리는 용기가 무엇인지를 그를 통해 배우게 됩니다. 변화란 누군가를 막연히 바라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요, 미래의 어떤 다른 날만을 무작정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죤 루이스가 보여 주었습니다.”

우리의 신앙의 삶이란 바로 난공불락(難攻不落)과 같은 성, 여리고 성을 마주 대하듯, 삶의 거친 도전앞에 당당히 믿음의 용기를 갖고 행진하는 삶과도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일곱바퀴를 돌고나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함께  외친 함성에 그 성벽이 무너져 내리듯, 우리 인생의 난공불락과 같은 도전들도 힘찬 믿음의 함성속에 무너지리라 믿습니다. 오늘도 우리가 믿음으로 걸을 수있는 이유는 우리의 마음밭에 뿌려진 생명의 씨앗, 자유를 향한 씨앗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하나님의 자녀들안에 뿌려진 그리스도의 진리입니다. 그 진리는 우리를 그냥두지 않고,가슴속에만 머물러 있지 않습니다. 그것은 우리로 걷게하고 움직이게 하는 생명력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진리란 모든 억압으로부터 우리를 자유케 합니다. 그러므로 요한 복음에선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 선언하고 있습니다. (요 8:32) 그 진리란 어떤 철학적 가르침이나, 축적된 지식의 엄청난 정보도 아닙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 그의 생생한 생명입니다. 바로 그 생명이 우리를 오늘도 걷게하고, 행진하게 하고, 때론 침묵하는 고통을 참아내게도 하고, 그리고 우리로 하여금 목숨을 다해 힘차게 외치게도 합니다. 주의 영광을 위해 “믿음의 싸움,” “Good Trouble”을 두려워하지 않는 성도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