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26-2016] 한인노인들 마음에 난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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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시일반 동포들이 메우고 있다

상록회관 앞 지름 1m 싱크홀…성금 모아 보수 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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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오전 최순봉 회장이 상록회관 앞 싱크 홀을 바라보고 있다.

상록회가 “시카고시 조례상 도로 상에 생긴 문제여도 건물주가 책임져야 한다”는 통보를 받은 때가 지난해 12월. 이때 이후 상록회 임원, 회원들은 속앓이를 했다. 지난 여름 로렌스길 시카고 한미상록회관 바로 앞 주차도로에 지름 1미터 가량의 싱크 홀이 생겼다. 성인 한명이 들어 갈 정도의 싱크 홀은 겨울철 눈이 덮이면 지나던 행인이 빠질 수 있는 위험 천만한 상태다. 상록회 측은 싱크 홀을 발견 한 즉시 시카고 시 측에 신고했지만 6개월 후 온 답변은 ‘일반 건물의 경우 공용도로 손실일지라도 문제 일으킨 하수도 건물주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오히려 시 측은 이를 수리하지 않을 시 ‘수도 공급을 중단하거나 시 측에서 싱크 홀을 메우고 상록회 건물 문을 닫겠다’고 통보했다.

당장 공사를 진행 할 수 없었던 상황에서 상록회 측은 로리노 시의원과 이진 교육위원의 도움으로 토목업체를 고용해 배수구 카메라를 넣은 검사결과를 증명하도록 하며 공사 시일을 연기 시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상록회측은 법을 준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에 최대한 시 원칙에 따라 책임 소재 및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거금4,950달러를 들여 결국 비디오판독을 시행했다.

싱크 홀(Sink Hole)은 말 그대로 땅이 꺼지면서 생긴 구멍이다. 이번 상록회관 앞 싱크홀 비디오 판독 결과 파이프와 파이프 연결부분이 밀려나며 그 사이에 공간이 생겼고 그 틈새로 흙이 파이프 안으로 들어와 배관을 넘쳐 흙을 씻어 감으로 싱크 홀이 진행된 것을 발견됐다. 최순봉 상록회 회장은 “이번 문제는 파이프가 터진 것도 아니고 밀려나며 생겼다. 빌딩을 기초 할 때 흙과 자갈을 다져 파이프가 움직이지 않도록 돼있는데 파이프가 움직였다는 것에 대한 원인이 무엇인지를 알아내는 것은 시 측에서 해야 할 일”이라며 “문제의 명확한 원인을 규명하지 않고 그저 우리가 배관 수리를 끝낸다고 해도 동일한 싱크 홀 사고가 날 수 있음을 짐작 할 수 있다. 시 측은 개인에게 책임을 전가할 때 원인을 분명하게 밝혀줘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비디오판독 비용 외에  배수관 수리비용 8,250달러 등에 대해 한인사회 곳곳을 다니며 도움을 호소했고 지난 8개월간 50여명의 한인동포들이 십시일반의 후원금으로 11,000여 달러 가량을 모았다. 지난 22일 한 토목업체와 계약을 맺고 29일부터 3월 3일까지 공사를 마친다는 조건으로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설 수 있게 됐다. 토목업체 측은 공사에서 6인치가량의 배수관을 수리 교체 할 것이며 공사를 위해 인도를 다 뜯어 낼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한 싱크 홀 부분 옆 인도부분을 제거해야만 하기에 새로운 콘크리트 작업 공사비용은 배수관 공사 이후 추가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순봉 회장은 “현재 건설업계 관련법 전문 미국인 변호사가 무료로 조언을 해주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공사시행을 결정하고 토목업체를 선정하는데 사기업체를 우려해 선정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영어도 문제지만 이런 부분에 경험이 없다 보니 업자 말에만 의존 할 수 밖에 없고 그들이 거짓말을 하는지 아닌지 알 겨를도 없다는 것이 힘든 부분이자 가장 큰 문제” 라며 “현재 3명의 순수 자원봉사자들이 상록회 일을 감당하고 있고 무료침술, 건강강좌, 음악수업, 점심제공 등의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운영되고 있다. 시카고 유일한 노인단체로서 계속적으로 노장세대에겐 쉼이 되고, 젊은 세대에겐 비전을 전해줄 수 있는 상록회로 지속되기 위해 계속 노력 할 것이다. 고무적인 자세로 정성으로 기도와 물질로 후원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며 이번 싱크 홀 문제가 잘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끝까지 관심과 도움 부탁 드린다”고 전했다. <홍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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