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풀이] 花無十日紅(화무십일홍),權不十年(권불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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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두표(시카고 문인회 회원)

위의 글자의 의미는 ‘열흘 붉은 꽃이 없으며, 권세(權勢)는 10년을 못 간다.’는 뜻으로 ‘한 번 성(盛)한 것이 얼마 못 가서 반드시 쇠(衰)해짐.’이란 말로, 어떤 영화(榮華)나 권세(權勢)도 영원(永遠)하지 않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원래 ‘화무십일홍’이란 말은 중국의 남송(南宋) 때의 시인(詩人)이자, 학자인 <양만리>(楊萬里)(1124 – 1206)가 국자감박사(國子監博士), 동궁시강(東宮侍講),보문각대제(寶文閣待制)를 역임하면서 시인으로서는 당시의 육유(陸游)(1125 -1260), 범성대(范成大)(1126 -1193)와 함께 남송4대시인의 한 사람으로 청신온윤(淸新溫潤)한 글을 썼는데, 그의 저서인 <납전월계>(臘前月季)(섣달 월계꽃 앞에서)에서, 월계꽃(야생 장미)에 대해 노래했는데, 원문의 시작을 보면, ‘只道 花無十日紅, 此花無日無春風.’(지도 화무십일홍, 차화무일무춘풍.) 즉, 꽃은 대개 열흘을 못 간다지만, 이 꽃(월계화)엔 봄바람이 불지 않는 날이 없도다. 라는 뜻인데, 월계화(月季花)는 야생장미의 일종으로 중국 남방에서는 사철 내내 푸르러 섣달[=납월(臘月)]에도 꽃이 핀다고 합니다. 지금은 우리나라 남해안에도 피는데 초봄에 동백꽃이 피는 것과 같습니다.

화무십일홍 이란 말에 홍(紅)이란 글자가 들어있는 것도 이 꽃이 홍색(紅色)이나 백황색(白黃色)의 꽃이 피기 때문이며, 다시 말해 각각의 꽃은 10일을 넘기지 못 하지만, 다른 꽃이 이어서 계속 피어나므로 봄철 내내 감상할 수 있었다는 뜻입니다.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인 무궁화(無窮花)는 꽃이 계속 끝없이 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이 꽃은 중국의 남만주에서도 자랍니다. 그러나 중국 사람들은 근화(槿花=진흙 밭에서 피는 꽃)라고 하며, 우리나라를 근역(槿域)이라고도 부릅니다.

이 꽃은 아침에 피고 저녁 때 오므라지는데 떨어지지는 않고, 3일 가량 있다가 떨어집니다. 그러나 한 꽃이 지면 다른 꽃이 연이어 피어나고 가지를 많이 뻗어 많은 꽃이 밑에서 위까지 여름부터 가을까지 계속 피므로 무궁화(끝이 없이 피는 꽃)라고 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권불십년’은 꽃에 비하면 조금 길지만 인간의 권력도 10년을 넘기지 못 한다고 한 것인데, 이 말은 우리나라 조선시대 흥선대원군(興宣大院君) 이하응(李昰應)(1820-1898)이 자기의 아들인 고종(高宗)(26대왕: 재위 1863-1919)이 나이 12세 때 즉위하자, 안동(安東) 김 씨들의 세력을 견제하기위하여 헌종의 모후(母后)인 조대비(趙大妃)가 대원군과 결탁해 고종을 재빨리 왕으로 지목하고 자신이 수렴청정(垂簾聽政)을 한다면서 대원군에게 섭정의 대권을 그에게 위임시켜 권력을 잡게 된 것입니다.

이조(李朝)시대 왕 중에 정조(正祖)는 장남이 문효 세자였으나 어릴 때 일찍 죽음으로 이복 차남인 순조(純祖;23대왕 1790-1834, 재위 1800-1834)가 정조가 1,800년6월에 죽자, 11세의 어린나이로 등극, 영조의 계비(繼妃)이며, 대왕대비가 된 정순왕후(定順王后)가 곧바로 수렴청정을 했는데, 순조가 15세가 되자 친정(親政)하게 됩니다.

그런대 대원군은 고종이 성년이 되어도 대리섭정의 권한을 내려 놓지도 않자, 10년이 지나 고종이 22세가 되었을 때 민비(閔妃)가 이건 법도에 어긋나는 일이라며, 노대신(老大臣)들과 유림(儒林)을 앞세워 고종이 서무를 친히 결재하겠다는 명(命)을 내리고 통치대권을 장악(掌握)하게 되자 권좌(權座)에서 쫓겨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