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서도 총격 참사 9세 아동 등 4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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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끔찍한 총격참사가 벌어진 오렌지시의 오피스 건물 앞에 무장경찰이 출동한 가운데 현장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로이터]

40대 남성 OC 빌딩서
문 잠그고 ‘광란의 총격’

이번에는 남가주에서 끔찍한 총격참사가 일어났다.

지난달 31일 오후 오렌지카운티 오렌지시의 한 오피스 빌딩에서 40대 남성이 반자동 권총으로 어린아이를 포함한 5명을 향해 총격을 가해 4명이 죽고 1명이 중상을 당했다. 애틀랜타와 콜로라도주 볼더에 이어 미국에서 최근 2주간에 벌어진 세 번째 대량희생 총격 사건이어서 총기난사에 대한 우려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오렌지 경찰국은 이날 오후 5시30분께 오렌지시 웨스트 링컨 애비뉴에 위치한 사무용 건물 내 부동산 중개·주택융자 업체 ‘유나이티드 홈스’에서 총격이 발생해 4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사망자 중에는 9세 남아가 포함됐고, 중상을 입은 여성 1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이 위험한 상태다.

중상을 입은 여성은 숨진 남자아이의 어머니로 추정되며 아이를 구하기 위해 몸을 던졌고, 아이는 어머니의 품에 안겨 숨졌다. 남자 어린이 이외에 나머지 3명의 희생자는 여성 2명과 남성 1명으로, 경찰은 아직 신원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올해 44세의 풀러튼 거주 아미나답 개시올라 곤잘레스(사진)로 피해자들과 개인적 또는 사업상 알고 지내던 사이였으며 원한을 가지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 용의자는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중상을 입고 체포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용의자는 특히 출입문을 자물쇠로 채워 피해자들의 탈출과 경찰의 진입을 봉쇄한 상태에서 주도면밀하게 계획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자물쇠로 잠겨있는 범행 장소의 출입문을 따고 들어가는 동안 용의자가 “끔찍한 광란”을 벌였다면서 현장에서 용의자의 것으로 보이는 반자동 권총과 페퍼 스프레이(최루액 분사기), 수갑, 탄약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총격사고가 발생한 건물에는 보험업체, 금융컨설팅업체, 법률사무소, 휴대전화 수리점 등이 입점해 있는 곳이다. 사고 현장의 자동차 수리점 업주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4발 정도의 총성이 울린 뒤 경찰이 건물을 포위했다고 증언했다. 업주의 증언에 따르면 경찰 출동 이후에도 최소 10발 이상의 총성이 추가로 울렸다고 설명했다.<석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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