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가 되면 진실 밝혀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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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맨하탄 타임스퀘어에서 보행자들이 생중계 되고 있는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의 고별연설을 지켜보고 있다. <로이터>

쿠오모 고별연설서 성추행 의혹 부인
주 검찰총장 보고서 겨냥해 “정치적 폭죽”

성추문으로 불명예 사퇴하는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23일 고별연설을 통해 “진실은 언젠가 밝혀질 것”이라며 마지막까지 자신에게 제기된 의혹을 부인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날 공개된 사전 녹화 연설을 통해 자신에게 제기된 혐의가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강력한 정치적 압력과 언론의 광란으로 성급한 판단을 낳았다”고 주장했다.

3선의 쿠오모 주지사는 전현직 보좌관 등 11명의 여성을 성추행했다는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의 조사 보고서가 공개된 이후 탄핵될 위기에 처하자 이날을 마지막으로 물러나기로 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주정부가 나에 관한 혐의를 정치화했고 뉴스 헤드라인은 사실 확인 없이 나를 비난하며 사법체계를 훼손했다”며 “이는 여성에게도, 남성에게도, 이 사회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그는 “폭죽은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가게 만든다”라며 “제임스 총장의 보고서는 폭발적인 이슈에 관한 정치적 폭죽으로 설계되었으며 효과가 있었다. 하지만 진실은 시간이 지나면 밝혀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쿠오모 주지사는 뉴욕 주민들을 향해 자신은 성추행을 저지르지 않았다고 호소하면서도 주정부 마비를 막기 위해 사퇴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쿠오모 주지사는 “이 상황이 계속되면 주정부가 마비될 수 있다”며 “특히 지금 같은 시점에서 그런 선택지를 고려할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날을 마지막으로 25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무리한 쿠오모 주지사는 추후 다른 공직에 출마하지 않고 한동안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24일부터는 캐시 호쿨 부지사가 주지사로 공식 취임해 쿠오모 주지사의 잔여 임기를 채우게 된다. 호쿨 부지사는 내년 주지사 선거에도 출마한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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