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트라우마 생존자를 위한 도움말 1: 후유증 극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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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칼럼에서는 트라우마에 대한 이해를 돕고, 이들 생존자를 주위 사람들이 어떻게 위로하고 도와줄
것인가에 관한 구체적인 방법을 연재했는데 이번 칼럼에서는 갑작스러운 사고로 가족들을 잃은
사람이나, 교통사고, 또는 남편의 예기치 않은 외도 등으로 트라우마를 경험했거나 자녀나 부모의
사망으로 슬픔과 애도에 빠진 당사자가 도움이 되는 내용을 필자의 상담 경험과 연구 결과를 중심으로
구체적인 도움말을 안내하려고 한다.

▪트라우마와 애도의 회복단계와 특징 및 대처 방법
예기치 않은 사건에 의한 트라우마와 사망한 사람에 대한 슬픔과 애도의 회복단계에 관한 연구에
의하면 회복과정에서 개인이 위험과 스트레스에서 회복하는 심리적인 탄력성, 건강한 자존감, 평소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해서 사회적인지지 기반의 도움, 및 자신의 사회적 경제적 능력 등에 따라서
개인차가 있지만, 일반적인 트라우마 후유증에 관한 회복과정은 1) 트라우마 현실을 부정하는 단계, 2)
“왜 나인가?” 관한 생각에 분노의 단계, 3) 트라우마로 인한 상실에서 오는 우울 및 불안의 복합적
감정의 단계, 4) 현실을 수용하고 인정하는 단계, 5) 현실에 적응하고 회복해서 이전 단계로 돌아가는
과정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개인에 따라서 어떤 사람은 상실에서 오는 우울과 불안에 오랫동안 머물
수도 있고, 이 단계를 비교적 수월하게 넘길 수도 있다. 트라우마 각 단계에서 과정의 특징과 대처
방법에 관해서 자세히 설명해 보겠다.

1. 트라우마 현실을 부정하고 믿지 않는 단계
누구나 예상치 않은 충격적인 사건 사고로 인한 가족이나 친지의 죽음을 경험할 때 즉각적이고
반사적인 반응은, “뭐라고? 믿을 수 없어! 이건 사실이 아니야!, 내가 꿈을 꾸고 있지?, 도대체 믿기지
않아!” 등의 반응을 보인다. 즉 자신에게 닥친 현실을 부정하고 인정하지 않는 단계이다. 이러한
단계에서 많이 일어나는 극단적인 반응은 충격으로 인해 실신도 하고, 기절하는 등의 반응이다. 또는
한동안 멍하고 정신이 나간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사슴 같은 동물의 경우 포식자에게 자신이 먹힐
위험에 처하면 기절해서 죽은척한다. 사자는 죽은 동물에는 흥미를 잃기 때문이다.
생명의 위협을 당할 때 위기 상황을 대처하는 두뇌 편도체는 그 상황에 맞서 싸우거나, 도망치는 회피
반응이나, 심신이 동결되는 반응을 보인다. 그러나 너무 강력한 트라우마에서는 현실을 회피하거나
동결되는 무기력한 반응이 일어난다. 생명 위협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로 초긴장과 각성 상태가
유지되기에 불면증, 식욕이 없고, 삶의 의욕이 상실 된고, 사건에 대한 수습보다는 사건의 충격으로
인한 심리적 신체적인 반응이 일어난다. 또한 편도체의 반응이 너무 강하게 일어나면 합리적인 사고를
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전전두엽의 기능이 상대적으로 약화하기에 생각보다는 회피 반응이나 심신이
동결되는 반응, 본능적으로 싸우면서 자신을 방어하고 싶은 반응이 일어난다.
이러한 반응의 기능분석을 해 보면 우리 두뇌와 신체는 잠시 모든 에너지 사용을 멈추면서 다시
회복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이러한 반응이 일어나면 일단 트라우마의
반응으로 정상적인 반응이라고 수용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공포 반응으로 얼굴이 창백하거나
심장이 멎을 것 같은 반응 역시 죽음에 대한 순간적인 두려움 때문에 일어나는 정상적인 반응이다.
트라우마 생존자에 따라서 이러한 초기 사건의 현실을 부정하고 회피하고 무기력한 반응을 오래가는
사람이 있고, 비교적 쉽게 잊고 현실에 적응하는 사람들이 있다. 어떤 의미에서는 새끼를 잃은 어미
동물은 새끼가 죽은 것을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만 쉽게 자리를 뜨고 자신의 삶으로 빨리 돌아간다.
사자에 물려 죽을 뻔하다가 살아난 사슴은 다시 뛰어다니면서 풀을 뜯는 자신의 평상시 삶을

순간적으로 회복한다. 인간만이 “자식이 죽으면 자식을 가슴에 묻는다”라고 하면서 평생 자식의 죽음을
애도하면서 살아가는 것 같다. 트라우마 초기 단계에서 많이 보이는 특징은 다음과 같다.

▸현실을 부정하는 행동
사고로 자녀나 배우자가 갑작스럽게 사망한 경우에는 다음과 같은 행동을 하는 경향이 있다. 즉 죽은
가족의 방을 그대로 보존하는 행동을 하거나, 사망한 가족의 사진과 실제로 대화를 하기, 사망한
사람과 심리적으로 매일 같이 살아가기, 사망한 장소를 매일 반복적으로 찾아가기 등을 하면서 슬픔에
사로 잡혀 식욕을 잃고, 불면증을 겪으며, 정신이 혼미한 상태를 유지 한다.
▪이 단계에서 트라우마 생존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
▸안전 행동: 자신의 신체적 심리적 안정 행동: 자신의 가슴을 팔로 교차해서 안으면서 심호흡하면서
일단 안정시키는 행동, 서서히 주위를 5감을 통해서 지각하고 알아차리면서 심호흡을 하는 행동,
자신을 정서적으로 지지할 수 있는 안전한 가족이나 집단과 같이 있기 등이다. 자신에게 발생하는 모든
행동이 사망한 사람을 보내고 싶지 않은 자연스러운 행동이고 트라우마 충격에서 회복하려는
자연스러운 행동이라고 자신에게 말할 필요가 있다. 이 단계에서 명심할 것은 “호랑이에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된다”라는 말과 같이 상황을 파악하고 안전 행동을 하는 것이다. (다음 주에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