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주…‘쿠팡’에 집단소송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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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실경영에 주가 하락”

▶ 뉴욕공무원연금 등 포함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한국의 주요 전자상거래 업체 중 하나인 ‘쿠팡’이 주주들로부터 집단소송과 주주대표소송을 제기당했다.

쿠팡이 상장할 당시 제출한 기업공개(IPO) 신고서에 허위 정보를 작성했으며, 경영진의 불법적이고 부실한 기업 운영으로 주가가 폭락하는 등 주주들의 이익을 해쳤다는 이유에서다.

6일 뉴욕남부지방법원은 지난 3월 쿠팡과 김범석 대표를 상대로 제기된 집단소송의 대표 원고로 뉴욕 공무원연금을 지정한다고 결정했다. 뉴욕 공무원연금을 비롯한 노스캐롤라이나·뉴멕시코 재무부, 나야펀드 등이 각각 제기한 소송을 병합하고 대표 원고로 뉴욕 공무원연금을 지정한 것이다. 이 소송의 결과는 소송을 제기한 각 주주들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들은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쿠팡이 2021년 3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할 당시 제출한 기업공개 신고서에 허위 사실과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사실이 적혀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연방증권법 위반에 따른 피해 보상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개인투자자들이 김 대표 등을 상대로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했다. 주주대표소송은 주주가 경영진에 대해 제기하는 소송으로, 경영진이 불법행위를 하거나 경영 시 필요한 최소한의 의무(선관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아서 주주에게 피해를 입혔을 때 제기할 수 있다.

주주들은 ▲쿠팡이 계약 업체들과 불공정 거래를 하고 있다는 점 ▲자사의 자체상표(PB) 제품이 타사 제품보다 상단에 노출되게 알고리즘을 조작한 점 ▲유료회원보다 비회원에게 더 저렴한 상품을 판매한 점 등 중요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신고서에는 회사와 직원의 사이가 원만하다고 작성했는데 쿠팡의 근무 환경은 굉장히 열악한 점을 지적하고 있으며, 물류창고의 안전성에 대해서도 실태를 제대로 밝히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 측은 “소송 각하 요청을 제출했고 근거 없는 주장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