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선 후보 공식 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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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전당대회가 시작된 17일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우) 전 부통령이 델라웨어주에서 화상으로 유권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로이터>

밀워키 민주당 전당대회 이틀째···수락연설은 20일
19일 해리스 부통령 후보 지명

민주당은 18일 이틀째 전당대회를 열고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오는 11월 대선의 후보로 공식 지명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9시부터 시작된 전당대회 본 행사에서 주별 경선 결과를 반영한 대의원 공개투표인 ‘롤 콜'(Roll Cal/·호명) 투표 방식으로 바이든을 후보로 확정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2월부터 시작된 당내 경선을 통해 ‘매직 넘버’인 전체 대의원의 과반을 확보해 후보 확정에 필요한 요건을 일찌감치 충족했다. 이날 행사는 바이든의 후보 지명을 축하하는 상징적 절차였다.

이날 전당대회에서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2004년 민주당 대선후보 존 케리 전 국무장관, 민주당내 유색인종 여성의원 4명 중 1명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연방하원의원 등이 나와 바이든 지지연설을 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도 연설자로 나왔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탓에 이날 전당대회 역시 전날과 마찬가지로 화상 연결을 통한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바이든의 후보 수락 연설은 전대 마지막 날인 20일 예정돼 있다. 또 19일에는 부통령 후보로 낙점된 카멀라 해리스 연방상원의원의 부통령 후보 지명과 수락 연설이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전당대회 개막일인 17일 첫날에는 밤 9시부터 2시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실정과 ‘우리 국민’에 의한 정권교체를 주제로 진행됐다. 민주당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실패론과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불거진 인종 불평등 등 2가지를 집중 공략했다. 코로나19 대유행 탓에 오프라인 행사가 대부분 취소되고 위스콘신주 밀워키를 거점으로 한 화상 전대가 치러진 상황을 되레 트럼프 공격의 소재로 활용한 것이다. 민주당은 수천, 수만명이 모인 전통적 전당대회 대신 여배우 에바 롱고리아의 사회로 진행된 전대에서 화상으로 코로나19 피해자, 응급의료요원, 평범한 시민을 중간중간 연결해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했다. 플로이드의 동생은 화상으로 등장해 인종 차별 문제를 지적하며 ‘침묵의 시간’을 제안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도 깜짝 출연해 인종차별 문제를 부각했다.

이날 바이든 지지 연설자 중 가장 주목받은 이는 마지막 부분에 나온 버니 샌더스 연방상원의원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였다. 이들은 2016년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지명하는 전대 때도 첫날 연설자로 나왔지만, 분위기가 확연히 달랐다. 그때만 해도 민주당은 여당이었고 힐러리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상당히 앞서 패배를 예상하긴 힘든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정권을 다시 가져와야 하는 상황인 만큼 절박함이 커 보였다. 오바마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잘못된 대통령”이자 “혼돈, 분열, 완전한 공감부족”만을 보여주고 있다며 “그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될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해서는 “진실을 말하고 과학을 믿을 것”이라며 보건 전문가 의견을 경시한다는 비판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을 에둘러 겨냥했다.

샌더스 의원의 최대 화두는 단합이었다. 이 역시 2016년 대선 패배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는 강한 의지의 표출로 보였다. 당시 힐러리 후보와 한때 양자 구도까지 형성했던 샌더스 의원은 끝내 감정의 앙금을 제대로 씻어내지 못했고, 결국 샌더스 지지층의 대선 투표 불참으로 이어져 패배한 원인이 됐다는 분석이 많다. 샌더스 의원은 어느 때보다 강한 어조로 지지층을 향해 트럼프 대통령 심판과 바이든 지지를 강력하게 호소했다. 그는 “친구들이여. 여러분과, 이번 경선에 다른 후보를 지지한 모든 사람, 지난 대선 때 도널드 트럼프에게 투표한 이들에게 말한다. 민주주의와 경제, 이 세상의 미래가 위태롭다”고 강조했다. 이날 전당대회에는 존 케이식 전 오하이오 주지사, 휴렛팩커드 최고경영자를 지닌 멕 휘트먼 등 4명의 공화당 인사들이 연설자로 나와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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