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로 집에 불나자 반려견 구해주고, 끼니 챙겨주고··· 글렌뷰 가족 “이웃에 감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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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벼락으로 인해 불이 나 집을 잃은 한 글렌뷰 가족에게 이웃의 도움의 손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7일 셰자나 비라니와 맨수르 비라니 씨 가족이 거주하고 있던 주택에 번개가 쳐, 화재가 발생하고 집기가 파손되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플로리다에서 열린 학회에 참석 중이던 비라니 씨 부부는 이웃들로부터 화재 소식을 듣고 원격으로 초인종 카메라를 확인해 주변을 둘러싼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집안에는 성인 아들 아르만과 반려견 루나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에 아들은 재빨리 대피했으나, 소방관이 도착했을 때 반려견이 아직 집안에 있었다고 비라니 씨 부부는 설명했다. 현장에 도착한 케빈 로렌즈 소방관은 문을 부수고 루나를 구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가 발견된 경위도 마치 “기적과 같았다”고 비라니 씨 부부는 말했다. 화재는 부부의 집에서 100야드 가량 떨어진 이웃집에서 처음 목격됐는데, 해당 이웃인 에이미 애튼버거 씨 집의 아이들이 자신의 방을 원하자 애튼버거 씨가 옮긴 사무실이 마침 애나폴리스 길을 바라보는 곳이었고 그곳에 비라니 씨 부부의 집이 있었기 때문이다. 애튼버거 씨는 “번개같은 뭔가가 떨어지는게 보였고, 연기가 피어나는 걸 목격했다”며 “문 밖으로 뛰쳐나가 그 집으로 달려가보니 주황색 불길이 솟구쳤다. 그리고 911에 신고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애튼버거 씨를 비롯한 이웃들은 화재로 피해를 입고 임시거처로 옮긴 비라니 씨 가족을 위해 간식을 챙겨주고 화재로 어지럽혀진 주변을 청소하는 등 이웃의 따스한 정을 보여주고 있다고 비라니 씨 부부는 말했다. 셰자나 비라니 씨는 “22년 동안 살았던 집을 잃어서 슬퍼야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사는 곳과 이웃들에 대한 감사와 이해를 얻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 일로 인해 새로이 얻은 것들에 감사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최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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