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한 척추구조, 추간공확장술로 통증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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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질환은 비교적 치료난도가 높은 편에 속한다. 총 33개의 뼈마디로 구성되어 있는 척추는 우리 몸을 바로 세워주는 기둥과 같은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척추는 신체 각 부위의 모든 장기와 연결되어 있어 뼈가 하나라도 어긋나면 몸 이곳저곳에 악영향을 미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신체가 퇴화하면 척추 속의 디스크도 약해진다. 이때 척추관이 점점 좁아지거나 신경이 눌리면 허리통증 및 보행 장애를 유발하게 된다. 이른바 ‘척추관협착증’인데, 다양한 원인에 의해 중앙의 척추관, 신경근관, 추간공이 좁아져 요통이나 하지에 복합적인 신경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다리 저림이나 당김 증상, 허리를 구부리면 통증이 완화되는 양상 등이 대표적 증상이다. 때문에 일시적인 현상이라 생각해 증상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치료시기를 놓치면 짧은 거리도 통증 없이 걷기 힘들어지는 등 일상생활이 힘들어진다.
퇴행성질환인 척추관협착증은 일반적으로 50대 이상의 고령에서 많이 나타나지만, 그렇다고 노인에게만 해당되는 질환은 아니다. 최근에는 스트레스, 스마트폰의 생활화로 20~30대 젊은층에서도 흔하게 발견되고 있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운동치료나 약물치료, 고주파치료 등 간단한 치료법으로 개선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방법으로 증상 호전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 수술의 필요성이 생긴다.
■ 근손실, 흉터 걱정 없어
과거의 척추 수술은 절개 부위가 광범위한 만큼 피부, 근육 손상이 생기는 경우가 흔했다. 특히 절개 부위가 클수록 각종 후유증의 위험으로 환자의 부담감이 컸다. 하지만 의학 기술이 발달한 지금은 최소부위만을 절제하는 추간공확장술을 통해 증상을 호전할 수 있다.
추간공확장술은 노후된 하수관(좁아진 척추관)의 배수구(추간공)에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철망(인대)을 절제해 공간을 넓혀주는 시술이다. 전신마취가 아닌 국소수면마취로 이루어지며, 시술 후에도 1~2자리 봉합으로 마무리되므로 시술로 인한 근손실과 흉터가 거의 없다. 수술시간도 30분 정도로 짧아, 신체적 부담이나 감염의 위험이 적다. 이러한 추간공확장술은 척추관협착증을 포함해 디스크나 재수술환자, 고령환자,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만성질환자까지 다양하게 적용이 가능하다.
연세광혜병원 이원창 대표원장은 “척추관협착증은 추간공에서의 염증을 제거하고 신경이 압박된 부분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시술성패를 판가름한다”며, “그런 면에서 추간공과 척추관의 신경유착이나 협착을 한 번에 해결하는 추간공확장술은 기존의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했던 분들에게 매우 효과적인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장익경 한국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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