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 변화로 통일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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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간증집회 갖는 탈북자 주찬양씨 본보 방문

주찬양 copy

 

본보가 주최하는 간증 및 찬양집회에 초청된 주찬양<사진>씨가 23일 오후 시카고에 도착, 본보를 방문해 본보 독자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주찬양씨는 미네소타대학에서 지정한 북한 인권의 날(19일)을 기념하는 북한 인권 관련 심포지엄에 강사로 초청돼 미국을 방문했으며 19일의 행사에서 300여명의 참석자들 앞에서 북한의 실상을 생생히 전한 후 귀국길에 집회 참석차 시카고를 들렸다. 주씨는 “미네소타대에서의 행사는 영어로 30여분간 강연해야 해서 많이 긴장됐다. 하지만 영어실력과는 무관하게 나를 통해 북한내 난민실태 등 실상을 전하는 것이었기에 담담하게 할 수 있었다”면서 “부족한 영어에도 참석자분들이 공감해주고 이해해주고 좋은 반응을 보여주어 그저 감사한 마음뿐이었다”고 전했다.

지난 2011년 탈북후 방송활동, 안보강연 등으로 북한의 실상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는 주씨는 “대부분의 탈북자들은 북한의 표적이 될 수도 있기에 얼굴이 알려지는 것을 꺼리게 된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1명, 2명 용기를 내어 미디어에 출연하는 탈북자를 보면서 나 또한 용기 내 활동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도 북한에 있는 친척과 친구들을 생각하면 안쓰러운 마음이 크다. 그렇기에 더욱 내가 살면서 봤던 그 실태와 상황을 정확하게 전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주찬양씨는 “북한내 식량난이 극심해지면서 장마당이 활성화됐고 1991년에 태어난 나를 포함하는 세대를 ‘장마당’ 세대라고도 부른다. 2003년부터는 종합시장으로 정착됐다. 존스 홉킨스대학의 관련 자료에 의하면 북한내 장마당수는 400개 정도로 알려지고 있는데 내 생각에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발달하면서 많이 버는 자는 풍요롭게 살고 적게 버는 자는 번 만큼 살아가는 등 북한사회와 주민들의 의식이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타까운 점은 북한에 대해 미디어가 많이 다루고 있지만 그 이슈는 오직 핵무기, 김정은 정권, 정치범수용소, 꽃제비 등과 같은 것이었다. 북한에 살다가 온 사람으로서 이 또한 북한 실태는 맞지만 ‘북한 주민’이 좀더 포커스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는 주씨는 올해 고려대 미디어학부에 합격해 내년부터는 대학생이 된다. 그는 “북한에서부터 한국 드라마, 라디오 등 한국 미디어를 간접적으로 접해왔고 그것을 통해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서울에 직접 와서 방송활동을 해보니 미디어가 국민에게 전하는 파급효과가 엄청나다는 것을 더욱 실감했다. 앞으로는 일개 출연자가 아닌 제작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에 미디어 전공을 선택했다. 앞으로 열심히 공부해 꿈을 이루겠다”고 전했다.

24일 오후 7시부터 레익뷰장로교회에서 간증집회를 갖는 주찬양씨는 “하나님을 만나기 전과 어떻게 만났는지, 그 이후의 삶은 어땠는지 자세히 전할 예정이다. 또한 북한주민은 불쌍하고 구재 받아야 할 존재가 더 이상 아니며 북한의 실태와 상황을 정확히 알고 그들이 가진 잠재력을 인식시켜 북한주민들 자체적인 변화로 통일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홍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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