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한 자녀나 배우자를 건강하게 떠나보내기: 현실을 인정하고 수용하는 4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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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기치 않은 사고, 자살, 심장마비, 암, 갑작스러운 사망 등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가슴 앓이를 하고 서글퍼하는 삶에서 벗어나, 건강하게 애도하고 회복하는 4단계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외상 회복에 관한 연구에 의하면 예기치 않는 사고로 자녀나 배우자가 세상을 떠났을 때, 상실의
고통에서 회복하는 과정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현실을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죽은 사람을
위해서 아무리 애도하고 슬퍼하고 분노해도 죽은 사람이 살아서 다시 돌아오지는 않는다. 사고가 안
일어나기를 바랐지만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
둘째: 사망한 사람에 대한 집착을 마음에서 내려 놓아야 한다. 마치 냇물에 흘러 떠내려가는 낙엽처럼
사망한 아들을 흘려 보내야 한다. 사랑하는 자녀가 사망했을 때 건강하게 떠내 보내는 것은 선택이
아니고 필수다. 눈을 감고 마음의 강물에 사망한 자녀나 배우자를 편하게 흘려 보내라.
셋째: 비운 마음을 현실에 직면하면서 차츰 채워야 이전의 삶을 회복할 수 있다. 트라우마 사건 이전
자신의 삶을 상기하면서 애도로 중단되거나 리듬이 깨졌던 삶을 회복하고 정상적인 삶을 살아야 한다.
그래도 사망한 자식이 떠오르면 알아차리고 잠시 멈추고, 이러한 마음에서 알아차리고 다시 “지금
여기의 삶”으로 다시 돌아와야 한다.
문제는 현실 수용과 회복단계에서 사망한 사람을 마음에서 보내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으로는 잘되지 않기에 다음과 같은 현실 수용을 위한 자가 치료를 권하고 싶다.
☎ 심상 속에서 사망한 자녀나 배우자 만나서 대화하기: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하면서 차분해지도록 한다.
여러 번 심호흡하고 나서 심신이 안정되고 편해지면, 심상 속에 두개의 의자를 놓는다. 반대편
의자에는 사망한 아들이나 사람을 불러내서 앉도록 하고, 다른 의자에는 자신이 앉도록 한다. 이
과정에서 심호흡하면서 안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어느 정도 안정된 분위기가 되면, 심
상속의 의자에 앉아 있는 아들이나 사람에게 그동안 가슴에 담아두고 못다 한 말을 다 하도록 한다.
예를 들면: 그동안 사랑한다면서도 가슴 속에 담아두고 표현하지 못했던 말, 그동안 잘해 주지 못해서
후회스러운 말, 지켜 주지 못해서 미안하고 죄송하다는 말, 그리고 현재의 솔직한 심정, 즉 애도, 우울,
불안, 악몽 등의 현재 겪고 있는 심정을 표현한다. 이 외에도 자신이 못다 한 말을 차분히 하면 된다.
그리고 심상 속에 앉은 자녀나 상대방이 자신의 말을 듣고 어떻게 응답하는지를 들어보면 된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대체로 위와 같은 엄마의 메시지를 들은 죽은 아들은 “엄마가 나를 사랑한다고 다시
확인해 주어서 고마워요, 엄마 나 이곳에서 잘 있어요, 엄마 내가 이렇게 엄마를 먼저 떠나서 미안해요,
엄마 내가 이렇게 된 것 엄마 책임이 아니 예요, 엄마 나 잘 있으니 이제 엄마도 나를 잊고 엄마 삶을
살아요, 엄마 그리고 언젠가는 다시 이곳에서 만나요”와 같은 대화를 주고받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작업을 혼자서 하기 어려울 수가 있기에 심리치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 죽은 사람과 빈 의자 대화
기법을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 죽은 자녀에게 마음의 편지 쓰기
죽은 자녀나 배우자에게 편지 쓰는 다음 3단계를 통해서 하면 효과적이다.
첫째: 사망한 자녀에게 엄마 마음 편지를 쓰기: 죽은 자녀를 못 잊는다는 것은 자녀의 영혼이 살아 있고
사후 세계가 믿음을 가지고 있다는 믿음과 연관이 있다. 즉 천국에 먼저 가 있는 자녀에게 부모님의
마음에 간직하고 쌓이고 못다 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표현하면 된다.
둘째: 죽은 자녀의 답장을 확인하기: 많은 경우에 부모는 사망한 자녀에 대한 자기 생각에 계속 머물고
자기 생각에 갇혀서 일생을 애도하면서 보낸다. 따지고 보면 죽은 자녀에 대한 일방적인 대화이다.
대화란 쌍방적이고 상호적인 관계이기에 죽은 자녀가 천국에서 엄마의 편지를 받고 어떤 답장을
엄마에게 보내는지를 생생하게 상상하면서 자녀의 답장을 받아써보는 과정이 있어야 마음의 정리가
가능하다. 필자의 경험에 의하면 많은 경우에 사망한 자녀는 “엄마 나 여기 고통과 병이 없는 곳에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어요. 나도 엄마를 사랑하고, 엄마가 나를 사랑하는 마음 잘 알아요. 그리고
엄마도 세상에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세요. 나에 관한 생각으로 엄마가 매일 애통하고 우울하게
사시면 내가 천국에서도 행복하지 못해요. 언젠가는 우리 다시 만날 것이니 엄마도 남은 인생 엄마의
삶을 사시다가 이곳에서 반갑게 만나요.”라는 죽은 자녀의 답장을 들을 수 있었다.
◐ 유품을 정리하기: 이 단계에서는 사망한 자녀나 배우자에 관한 유품도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 물론
중요한 한 두 가지 물건은 간직하는 것이 좋겠지만, 옷가지는 정리해서 세탁해서 재활용하도록 할 수도
있고, 쓸 만한 물건은 주위 사람들에게 선물로 주어도 좋다. 마음에서는 사망한 자녀를 떠나보내면서도
아직도 사망 자녀의 침대, 책상 물건을 그대로 주고 지내는 것은 아직도 사망한 자녀에 대한 집착의
행동이기에 마음이 편안하지 않다.

인간의 신체적인 상처나 심리적인 상처는 시간이 지나면 그 강도가 약해지고 회복되어 현실에
적응하는 것이 자연의 순리다. 즉 죽음의 애도에서 회복되는 것은 시간이 약이다.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죽음을 받아드리기 위해서는 동물에게서 지혜를 배울 필요가 있다. 동물들은 자신이 새끼를
잃으면 애도하지만, 자리를 뜨고 자신의 생존에 중심을 두고 다음에 번식하기 위한 다음준비를 한다.
이제 자녀를 잃은 부모는 현실을 직면하고 수용해서 자신의 삶으로 돌아와야 한다. 죽은 자녀에 대한
기억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그 기억에 대한 반응이 달라져야 한다. 새해에는 독자 여러분들이
애도하고 슬픈 삶에서 자유롭고, 자신의 삶을 초연하게 살아가도록 진심으로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