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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July 9,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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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논란에 추락한 민주당 ‘정치 신데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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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엄 플래트너 후보. [로이터]

플래트너 메인주 연방상원후보
▶ “강제 성관계” 전 연인 증언
▶ 여성 비하·나치 문신 논란에
▶ 후원자 샌더스도 지지 철회

‘메인주의 맘다니’, ‘진보 진영의 정치 총아’, ‘새로운 전국구 스타’…

메인주 민주당 연방상원의원 본선 후보인 그레이엄 플래트너(41)를 따라다니던 수식어다. 여러 역경을 딛고 밑바닥에서 올라온 이미지를 내세워 ‘억만장자 대 노동자’ 구도로 유권자들을 결집시킨 이례적인 민주당 후보였다. 그러나 정계 입문 1년 만에 성폭력 의혹으로 추락 위기에 몰렸다.

플래트너의 최대 후원자였던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연방상원의원은 7일 엑스(X)에 “플래트너와 최선의 길에 대해 대화했고 물러날 것을 권고했다”고 썼다. 폭스뉴스는 플래트너의 최대 후원자마저 등을 돌렸다며 “사실상 남은 지지자가 없다”고 평가했다.

해병대 출신의 굴 양식업자였던 플래트너는 지난해 8월 메인주 상원의원 후보 자리에 도전장을 내밀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이라크·아프가니스탄전 참전 후 겪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와 알코올 의존을 극복한 서사 ▲고령·기득권 중심의 정치에 환멸을 느낀 지지층을 파고든 ‘아웃사이더’ 이미지 ▲TV광고 대신 대면 유세에 집중한 풀뿌리 캠페인 등으로 민주당 지지층을 사로잡았다. 이 과정에서 미국 ‘민주사회주의자’ 대부인 샌더스 의원의 지지도 얻었다.

그러나 빠른 속도로 얻은 인기만큼이나 과거의 잘못도 속속 드러났다. 지난해 10월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여성 비하 글을 남긴 사실과 나치 상징과 유사한 문신이 드러났고, 올해 5월에는 기혼 상태로 여성들에게 노골적 성적 문자를 보낸 사실이 확인됐다. 뉴욕타임스(NYT)는 경선 닷새 전인 지난달 4일, 교제 중 신체적 위협을 가했다는 전 연인들의 증언을 보도했다. 플래트너는 당시 “정치적 동기가 있는 허위 증언”이라고 반박했고, 결국 민주당 지도부가 지지한 현직 주지사를 밀어내고 본선 후보에 오르는 데 성공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의 6일 보도로 상황은 반전됐다. 플래트너의 전 연인이 2021년 거부 의사에도 강제로 성관계를 가졌다며 실명 증언에 나선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플래트너의 다른 전 연인와의 성관계 과정에서 동의 없이 피임 도구를 제거했다고 주장한 전 연인의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실명 성폭력 증언이 나오자 민주당은 즉각 ‘손절’에 나섰다. 척 슈머 민주당 연방상원 원내대표와 커스틴 질리브랜드 민주당 상원선거위원회(DSCC) 위원장은 공동성명을 통해 사퇴를 촉구했다. 플래트너가 선거를 고집하면 자금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공언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켄 마틴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의장 등도 잇따라 지지를 철회했다.

스캔들 국면 내내 플래트너를 지지했던 로 칸나(민주·캘리포니아) 연방하원의원은 엑스(X)에 “성폭력 또는 여성에 대한 폭력이 레드라인”이라며 “이번 의혹들은 매우 심각하고 신빙성이 있다. 플래트너는 사퇴해야 한다”고 밝혔다. 의회전문지 더힐은 “현직 대통령을 성폭행 혐의로 고발한 여성들의 편에 서 온 정당이 이번 의혹을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짚었다. WP는 “치명적 오판은 플래트너를 검증하지 못한 게 아니었다”며 논란을 알고도 그에게 베팅한 진보 진영의 선택 자체를 문제 삼았다.

메인주는 2024년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승리한 곳으로, 민주당의 연방상원 다수당 탈환 전략에서 최우선 공략지로 꼽혀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