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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ursday, August 20,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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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감사보고서 “현재 대책으로는 쥐 문제 해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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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관실 “사후 대응에 치중… 근본 원인 제거 위한 장기 전략 필요”

미국에서 오랫동안 ‘쥐가 가장 많은 도시’로 꼽혀온 시카고의 쥐 퇴치 정책이 현재 방식으로는 장기적인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감사 결과가 나왔다.

시카고 감사관실이 발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시의 설치류 방제 프로그램은 사후 대응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어 장기적인 쥐 개체 수 감소를 달성하기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감사는 2023년 7월부터 2024년 7월까지 약 1년간 시카고 도로·위생국 산하 설치류 방제국의 운영 실태를 조사한 것으로, 브랜든 존슨 시장 취임 첫해와 시기가 겹친다.

보고서는 방제국이 연방정부와 일리노이주 보건국이 권장하는 ‘통합 해충 관리’의 핵심 요소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시는 특정 지역의 위생 상태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거나 개체 수 기준을 설정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보다, 311 민원 접수에 따라 개별적으로 쥐약을 살포하는 방식에 집중했다.

보고서는 “방제국은 장기간에 걸쳐 쥐가 발생하는 근본 원인을 조사하거나 모니터링하지 않았다”며 “311 신고를 방제 개입 기준으로 삼았을 뿐, 삶의 질이나 경제활동, 공중보건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대응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시의 주요 목표는 신고가 접수될 때마다 독극물을 사용해 쥐를 제거하는 데 있었으며, 쥐 서식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고 독극물은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하는 접근은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골목길과 공공장소의 쓰레기, 반려견 배설물 등을 치우는 시민들의 협조는 쥐 퇴치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도로·위생국이 감사가 완료된 이후 지난 2년 동안 방제 프로그램을 일부 개선했다고 덧붙였다.

감사는 방제 정책이 실제 쥐 개체 수 감소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는 조사하지 않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급증했던 쥐 관련 민원은 최근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블록클럽 시카고와 일리노이 앤서스 프로젝트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시카고의 쥐 관련 민원은 2010년 약 3만5,000건, 2019년 4만1,000건에서 코로나19 이후 2020년 5만4,000건, 2021년에는 약 6만6,000건으로 급증했다.

이후 2022년 약 5만 건으로 감소했으며, 2025년에는 약 4만4,000건의 ‘쥐 방제·미끼 설치’ 관련 민원이 311 시스템에 접수됐다.

그러나 시카고의 골목과 공원 등에서는 여전히 쥐가 흔하게 발견되고 있으며, 설치류 문제는 도시의 대표적인 골칫거리로 남아 있다.

시카고는 수년간 해충방제업체 오킨(Orkin)이 발표하는 ‘미국에서 가장 쥐가 많은 도시’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지난해에는 로스앤젤레스에 이어 2위로 내려갔다. 시는 이 조사를 기업의 마케팅 수단이라며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해 왔다.

감사관실은 장기적인 쥐 개체 수 감소를 위해 ▲도시 전역의 쥐 개체 수와 발생 원인에 대한 정기 조사 ▲지역별 허용 개체 수 기준 설정 ▲교육과 위생 개선 등 비독성 방제 우선 시행 ▲독극물 사용 최소화 등을 권고했다.

또한 주택, 공원, 공중보건 등 관련 부서 간 협력을 강화하고, 설치류 방제 정책에 대한 직원 교육도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데이비드 글로크너 시카고 감사관은 성명을 통해 “현재 시카고는 쥐를 발견하면 독극물을 사용하는 방식에 의존하고 있지만, 먹이와 서식지를 제거하는 근본적인 접근은 충분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 시 부서가 협력해 쥐의 먹이와 서식 환경을 차단하는 통합 전략이 필요하다”며 “전략을 바꾸지 않는다면 지속적인 성과를 거두기 어렵고, 시민들은 앞으로도 계속 쥐 문제를 겪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로·위생국은 감사 결과 발표 후 성명을 내고 “감사가 끝난 이후 지난 2년간 프로그램 강화를 위한 선제적인 조치를 시행해 왔다”고 밝혔다.

부서는 현재도 통합 해충 관리 방식을 적용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쥐 발생 지역 조사와 데이터 수집을 확대하고, 조사 결과에 따라 보다 체계적인 방제 절차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쥐약 사용과 관리 절차도 개선해 통합 해충 관리 원칙에 맞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부서 간 협력과 시민 교육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시카고 설치류 방제국 예산은 약 1,250만 달러로 편성됐으며, 약 1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약 30명은 쓰레기통과 재활용 수거함 관리 업무를, 약 70명은 설치류 방제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한편 감사보고서는 독극물을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할 것을 권고했지만, 최근 일부 지역에서 시행 중인 ‘쥐 피임약’ 사업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시카고 일부 지역에서는 독극물 대신 번식을 억제하는 피임제를 활용해 장기적으로 쥐 개체 수를 줄이는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2025년 봄 위커파크와 벅타운 상업지구에서는 골목과 가로수 주변에 쥐 피임제를 설치하는 사업이 시작됐으며, 올해 발표된 초기 결과에서는 설치류 개체 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시카고 도로·위생국은 지난해 링컨파크 지역에서도 시의원, 시카고 버드 얼라이언스, 링컨파크 동물원, 링컨파크 보존단체 등과 협력해 유사한 번식 억제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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