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찰기관 “민권 침해·과도한 물리력·감독 소홀”… 정직 2일 처분 후 두 달 만에 경위 승진
시카고 경찰이 2019년 한 청소년을 30분 사이 네 차례나 부당하게 체포·구금한 사건과 관련해, 당시 현장을 지휘했던 경찰 경사가 해임 권고에도 불구하고 단 이틀간의 정직 처분을 받은 뒤 오히려 승진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시카고 경찰 책임성 감독기관에 따르면 사이드 쿼드리 경사는 2019년 12월 24일 로저스파크 지역에서 16세 청소년을 정당한 이유 없이 바닥에 넘어뜨리고 수갑을 채우는 등 과도한 물리력을 행사했다. 당시 경찰은 무단 침입 신고를 받고 출동해 해당 청소년을 용의자로 오인했으며, 이 청소년은 30분 동안 네 차례나 제지·구금됐다.
감독기관은 쿼드리 경사가 현장 감독 소홀, 미성년자 민권 침해 및 과도한 물리력 행사, 주택 수색 과정 중 보디카메라 미작동 등의 이유로 2024년 1월 해임을 권고했다. 그러나 시카고 경찰청장은 그가 어려운 상황에서 리더십을 발휘했다는 이유로 단 2일의 정직 처분만 내렸고, 두 달 뒤인 2024년 6월 경위로 승진시켰다. 현재 그는 연봉 약 16만 달러를 받으며 18지구(링컨파크·골드코스트 관할)에 배치되어 있다.
이 사건 관련 시민 소송 3건을 해결하는 데 약 16만 달러의 세금이 쓰였으며, 사건에 참여한 다른 경찰관들 역시 해임 권고 대신 가벼운 징계에 그쳤고 이 중 2명 또한 승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건은 경찰의 징계 이력이 승진 심사에 제대로 반영되는지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2017년 연방 법무부는 시카고 경찰이 흑인과 라틴계 주민의 헌법상 권리를 반복적으로 침해했다고 판단하며 징계 이력을 승진에 반영하도록 권고한 바 있다. 연방 법원은 승진 심사 과정에서 징계 기록이 제대로 고려되었는지 점검하기 위한 심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점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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