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 여성 대낮 커터칼 공격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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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턴 대로 걷던중
흑인 남성 뒤에서 접근
오른손에 깊은 상처

뉴욕에서 아시안을 겨냥한 범죄가 또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50대 아시안 여성이 대낮 뉴욕에서 가장 번화한 맨해턴 타임스퀘어에서 길을 걷다가 흑인 남성으로부터 흉기로 공격당하는 아시안 증오범죄가 발생했다.

뉴욕시 경찰국(NYPD)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전 10시께 맨해턴 42 스트릿과 7 애비뉴 선상에서 흑인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길을 걷던 여성(59)에게 접근해 박스칼을 휘둘렀다. 피해 여성은 오른손을 베어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긴급 치료를 받았다.
ABC 보도에 따르면 피해 여성은 아시안으로 확인됐다. 익명을 요구한 피해 여성은 언론 인터뷰에서 “너무 무섭다. 피가 많이 났다”며 “집 밖을 나서기가 두렵다”고 말했다. 피해 여성은 식료품점에서 물건을 사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피해자는 “타임스퀘어 역을 자주 이용하는데 사건 이후 너무 두려워 1일에는 직장에 출근도 못했다”며 “칼에 깊게 베여 아직도 상처 부위가 아프다. 아무런 이유 없이 그냥 공격받았다. 내가 아시안이라서 그런 것인지 알고 싶다”고 말했다.

NYPD는 이번 사건을 증오범죄로 보고 용의자 앤소니 이반스(30)를 공개 수배했다. NYPD가 공개한 감시카메라 영상에는 용의자 남성이 오른손에 박스칼을 들고 42스트릿을 따라 걷던 여성의 뒤로 접근해 피해자의 손을 베고 도주하는 상황이 담겼다.
코로나 팬데믹 사태 이후 미 전국에서 아시안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가 급증했으며 이중 한인도 두 번째로 많은 피해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안 증오사건 신고 사이트인 ‘아태계 증오를 중단하라’(STOP AAPI Hate)가 지난달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본격 시작된 후 2020년 3월부터 2022년 3월까지 2년간 1만1,467여건의 증오 사건이 발생했으며, 이 중 한인 신고는 1,800여건으로 중국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고 인종 별로 중국계가 43%로 가장 많았으며, 한인 신고가 1,835건으로 전체의 16%로 두 번째로 많았다.

LA 경찰국(LAPD)은 즉각적인 범죄 위험에 처했을 경우 911에 신고하고 그 외의 혐오 사건 또는 범죄 신고는 LAPD 전화 (877)ASK-LAPD로 하면 된다고 안내했다. 이 외에 관련단체 신고 사이트(stopaapihate.org)와 LA 정의진흥협회((800)867-3640) 등 피해자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LA 한인회에서도 피해 접수 및 신고를 돕는다.
한편 지난달 29일 오렌지카운티에서 30대 한인 남성이 운전 중 총격을 받아 종아리에 총상을 당하는 아찔한 사건도 발생했다.

부에나팍 경찰과 피해자 브라이언 김(38·라하브라)씨에 따르면 이날 오전 부에나팍에 있는 유치원에 딸을 내려준 뒤 직장으로 운전하던 김씨가 또 다른 운전자에게 총격을 받아 오른쪽 종아리에 총상을 당했다. 김씨는 다행히 탄환 제거 수술 후 현재 회복중이다. 김씨에 따르면 뒤따르던 차량이 과속 난폭 운전을 하면서 추월했고 신호등에서 멈추게 되자 20대 히스패닉 남자 운전자에게 “사고 날 뻔했다. 운전 조심해라”고 한마디 했더니 이후 뒤쫓아 오면서 김씨에게 총격을 가했다. 김씨는 부상당한 상태에서 3마일 떨어진 세인트 주드 메디컬 센터 응급실로 차를 몰고 가 응급치료를 받았다.
LA경찰국(LAPD) 통계에 따르면 이같이 ‘도로 분노’(로드 레이지·Road Rage)와 관련된 총격사건만 지난해 138건이 발생해 전년도에 비해 123%나 급증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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