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택 구입 사상 최저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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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AP통신

1분기 전년대비 14% 감소

부동산 투자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는 가운데 주택 구입에서도 외국인이 손을 털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부동산 큰 손들이 사무실 빌딩들을 처분해 일본 빌딩들을 사들이는 가운데 외국인들의 미국 내 주택 구입 역시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월스트릿저널(WSJ)은 1일 전미부동산협회(NAR) 발표를 인용, 외국인 구매자들의 올해 1분기 미 주택 구입 규모가 8만4,600채로 1년 전보다 14% 줄었다고 보도했다.

외국인들의 주택 구입은 6년 연속 감소하며 사상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외국인들이 사들인 부동산 규모는 금액으로도 전년동기 대비 9.6% 줄어든 533억달러였다. 이 역시 NAR이 2011년 이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최저 규모다.

외국인들이 주택 구입을 꺼리는 이유는 미국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높은 가격, 매물 부족으로 주택 시장에서 손을 털고 있다.

집 값은 비록 전년동기 대비로는 하락하고 있지만 여전히 사상최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팬데믹 기간 초저금리 수준에서 주택담보대출(모기지)을 얻은 기존 소유주들이 급격한 모기지 금리 상승 여파로 집을 내놓지 않으면서 부동산 경기 위축 속에서도 주택 가격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집 주인들은 살던 집을 팔고 새 집으로 이사 갈 경우 훨씬 더 높은 모기지 금리를 각오해야 해 그냥 눌러 사는 경우가 많다.

로런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외국인들도 높은 집값과 매물 부족으로 집 구매 자체가 힘들어 시장에서 이탈하고 있다고 말했다.

NAR은 1분기 외국인들이 사들인 주택 가격 중앙값이 39만6,400달러로 미국인들이 구입한 주택 가격 중앙값 38만4,200달러보다 1만달러 이상 높았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가운데 가장 비중이 높은 매수자는 중국인들이었다. 중국인 주택 구입자들은 1분기 중 136억달러어치 주택을 사들여 2018년 이후 5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