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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July 1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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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폭로영상’직격탄…한인 데이케어‘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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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한국일보

▶ CBS 심층보도 이어 대형 유튜버 닉 셜리까지 가세
▶ 플러싱 일대 기습방문, 메디케이드 사기 실태 고발
▶ 영상 속 등장한 데이케어 8곳 중 5곳이 한인업체
▶ 연방CMS청장도 동행⋯수사당국 사법처리 임박 관측

미 주류 언론의 집중 포화를 맞았던 퀸즈 플러싱 일대 어덜트 데이케어의 메디케이드 사기 의혹이 이번에는 대형 유튜버의 표적이 되면서 한인 업계가 사면초가에 몰렸다.

유력 방송매체 CBS 뉴스의 심층보도에 이어[본보 7월3일자 A1면 보도] 수백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고발 전문 유튜버 닉 셜리가 플러싱 지역 데이케어 센터들의 실태를 고발하는 폭로 영상을 지난 10일 공개하면서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특히 이번 취재에는 연방메디케어·메디케이드서비스국(CMS)의 메흐멧 오즈 청장이 직접 동행해 사기의혹 구조를 조목조목 짚어내면서, 수사당국의 사법처리가 임박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현금 뒷돈(Kickbacks)을 주고 있습니까? 뉴욕시 10억 달러대 사기극 폭로’라는 제목의 53분 분량 영상은 플러싱 지역의 데이케어 센터들을 ‘메디케이드 사기의 온상’으로 정조준해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유튜버 측이 이번 동영상에 등장시킨 데이케어 센터 8곳 중 5곳이 한인운영 시설이라는 점에서 한인사회의 당혹감은 더욱 크다.

■’코리안 마피아’ 자극적 표현…업체 실명 대거 노출=해당 영상은 한글 간판과 내부의 한국어 안내문, “한인들만 이용한다”는 직원들의 발언 등을 여과 없이 노출하고 있다.

제작진은 영상 썸네일에 한인 데이케어 직원을 ‘한인 사기꾼(Korean Fraudsters)’으로 지칭하는가 하면, ‘코리안 마피아’ 등 자극적 표현을 동원해, 정부 지원금을 회원들에게 뒷돈 형태로 지급하고 정부 예산을 허위·과다 청구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우선 닉 셜리는 할머니를 등록시키고 싶다며 한 한인 데이케어 시설을 방문, 리베이트 제공 여부를 묻자 업체 관계자는 강력 부인한다.

이어 닉 셜리는 공개된 정부 데이터라면서 “2024년 메디케이드 청구액은 1,290만 달러, 청구 인원은 7,899명으로 나와 있다”며 “실제 7,899명이 이 건물을 이용하는 것이 가능하냐”고 질문하자, 업체측은 “그런 숫자가 어떻게 나왔는지 모르겠다”며 회원수 공개를 거부했다. 이후에도 제작진이 계속해서 묻자 업체 측은 경찰에 신고했고 대화는 끝이 났다.

신생 업체의 과다 청구 의혹도 제기됐다. 설립 2년 차인 한 한인 데이케어 시설은 2025년 한 해에만 760만 달러를 청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작진이 청구금액에 대해 묻자 업체측은 “알 필요 없다”며 취재진의 철수를 요구했다.

그러나 관련 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 시설이 인근의 또 다른 한인 데이케어의 초과 수요를 처리하기 위해 세워진 계열사라는 증언을 내놓기도 했다. 두 시설의 청구액을 합치면 한 블록 안에서만 2,000만 달러에 육박한다는 게 제작진의 분석이다.

또 다른 한인 데이케어 센터는 2025년 한해 하루 평균 이용자 수가 241명으로, 전국 평균 대비 약 5배에 달한다며 닉 셜리가 이를 추궁하자 업체 측은 신분증 제시와 촬영 허가서를 요구하며 답변을 거부하면서 대화는 더 이상 이어지지 않았다.

■”불법 리베이트 안주면 회원 뺏겨”…업계 관행 발언도= 반면 취재에 비교적 협조적이었던 한 한인 데이케어 관계자는 뜻밖의 항변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최근 1년 새 회원 수가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경쟁 업체들이 회원들에게 현금 리베이트(Kickbacks)를 주며 가입자를 빼가고 있다”며 “우리는 이러한 리베이트 제공을 거부해 왔기 때문에 회원이 이탈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관행이 업계에서는 ‘이익을 회원에게 되돌려주는 것’이라는 논리로 정당화되고 있으며, 플러싱의 대부분 데이케어가 같은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혀 업계 전반에 만연한 리베이트 관행을 사실상 인정하는 듯한 인상을 주었다.

■유령 업체·약국 밀집 구조…오즈 청장 “거대한 사기 카르텔” = 사기 정황은 데이케어 센터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CMS의 메흐멧 오즈 청장과 닉 셜리가 함께 방문한 한 다운타운 플러싱 지역의 한 아파트에는 의료기기(DME) 업체 세 곳이 동시에 등록되어 있었으나, 현장에는 실제 판매할 물품이 전혀 없었다.

오즈 청장은 “물건도 없이 한 아파트에서 업체 세 곳이 운영된다는 것 자체가 명백한 유령 업체의 신호”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또한 두 사람은 플러싱의 한 블록에 10개 이상의 약국이 연달아 밀집한 모습도 확인했다.

오즈 청장은 “정상적인 미국의 어느 거리에서도 이렇게 많은 약국이 한 블록에 몰려 있는 경우는 없다”며 “이는 막대한 현금이 유입되는 검은 사업이 배후에 있다는 증거”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데이케어, 홈케어, 교통수단 제공업체, 약국, 의료기기 업체가 하나의 카르텔을 형성해 자금을 순환시키는 구조를 “거대한 플라이휠(Flywheel)”에 비유했다.

■한인 데이케어업계 ‘패닉’…커뮤니티 전체 ‘낙인’ 우려=이번 폭로는 지난 2월 플러싱의 대형 시설인 ‘해피라이프·로열 데이케어’가 1억 2,000만 달러 규모의 메디케이드 사기혐의로 기소된 사건에 이어 터진 대형 악재다.

앞서 CBS 뉴스도 “플러싱 반경 1마일 안에 전미 최고 밀도인 64곳의 데이케어가 몰려 있으며, 청구 인원이 6년 새 390% 급증했다”고 경고한 바 있어 업계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해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실제 부당청구 여부와 무관하게 일부의 일탈로 한인사회 전체가 사기집단으로 낙인찍힐 것을 우려하며, 향후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닉 셜리는 이번 영상 소개 글에서 “제작진이 플러싱에서 어덜트 데이케어와 홈케어 프로그램을 추적한 결과, 약 1억 9,000만 달러 규모의 메디케이드 사기의혹을 확인했다”며 “납세자의 세금이 한인과 중국계 노인들의 프로그램 운영에 사용되는 동시에 일부 운영자들은 회원 모집을 위해 현금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영상 제작진이 제시한 내용들이 비현실적인 등록 인원, 답변 회피 등 정황 증거와 추정에 기반한 것인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직 법원의 유죄 판결이나 수사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닌 만큼, 거론된 업체들에 대한 구체적인 사실관계는 향후 당국의 조사 과정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