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노이주 신용등급 또 강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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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평가사 피치, A-→BBB+로…미국내 최하위

 

일리노이주가 민주-공화 양당 정치인들의 힘겨루기로 금년도 예산안을 아직 처리하지 못한 가운데 국제신용평가사 ‘피치’(Fitch Ratings)가 일리노이주 채권 신용등급을 미국내 최하위 수준으로 강등했다.

20일 지역 언론 보도에 따르면, 피치는 전날 “일리노이주의 파행적 예산 운영이 재정 유연성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기발행 채권 268억달러에 대한 신용등급을 A-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피치는 “일리노이주가 산적한 재정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로써 일리노이주는 피치로부터 BBB 등급 평가를 받는 미국내 유일한 주가 됐다.

일리노이주는 지난 7월 1일 새 회계연도(2015년 7월1일~2016년 6월30일)가 시작된 지 석 달이 지나도록 공화당 소속의 주지사와 민주당 주도의 주의회가 예산안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해 법원 판결에 의존한 비상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문제는 막대한 규모의 공무원 연금 적자로 인한 만성 재정난에서 비롯됐다. 지난 1월 첫 취임한 브루스 라우너 주지사는 연금개혁과 지출축소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사회보장·저소득층 의료서비스·교육 예산 등을 대폭 삭감한 새 회계연도 예산안을 주의회에 제출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다수인 주의회는 주지사의 예산안에 반발, 삭감 항목을 대부분 되살린 30억달러 적자 예산안을 별도 편성하고 상하원에서 통과시켰으며, 라우너 주지사는 이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주감사관은 지난주 “5억6천만달러에 달하는 공무원 연금 11월분을 지급하지 못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주의회 민주-공화당 의원들은 지난 20일, 오랜 교착상태를 깨고 협상을 재개했으나 아무런 진전을 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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