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12-2017] 재외국민 표심, 대선 변수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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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여만명 등록…박빙 승부시 당락 가를 수도

재외국민들의 표심이 19대 대통령 선거전의 변수로 떠올랐다. 한국 대선이 문재인 더불어 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 당 후보의 양강체제로 굳혀져가면서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4월 들어 안철수 후보의 급부상으로 이번 대선은 불과 수십만표 차이로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 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역대 최대인 30만명이 유권자등록을 마친 재외국민 표심이 대선의 향방을 가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 참여할 수 있는 재외국민 유권자수는 총 30만197명으로 지난 18대 대선의 22만여명 보다 7만여명이나 늘었다. 당시 등록자 중 실제 투표자는 15만8,196명으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유효표 중 56.7%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는 42.8%를 얻었다.

그간의 투표율을 감안하면 이번 대선에서는 약 23만명의 재외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할 것 으로 추정된다. 불과 2~3% 차이로 엎치락 뒤치락하는 현 대선 후보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가 5월 9일 투표당일까지 이어진다면 재외 유권자들의 표가 무시할 수 없는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1997년 치러진 15대 대선에서는 김대중 후보가 40.3%를, 이회창 후보가 38.7%로 불과 39만 표 차이로 권좌의 주인공이 결정됐다. 16대 대선에서는 노무현 후보가 48.9%를, 이회창 후보가 46.6%로 역시 57만 표란 간발의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18대 대선에서는 박근혜 후보가 51.6%, 문재인 후보가 48%로 108만 표 차이가 났다.

유권자 등록을 마친 30만명 가까운 재외국민 유권자들이 문재인과 안철수 후보 중 누구를 더 선택할 지는 아직은 미지수다. 다만, 안 후보의 해외 지지기반이 상대적으로 미약한 데다 재외 유권자들의 대다수가 유학생 등 젊은 세대가 주축을 이루고 있어 2030세대에서 지지도가 높은 문 후보의 득표율이 더 높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재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젊은 세대에서 문 후보가 안 후보에 한발 앞서고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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