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점·고점을 맞추려 말고 장기적으로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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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어마켓에서도 끈기를 가지고 버틴다면 나중에 시간이 흐른 후에 올바른 판단이라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  코로나 상황의 베어마켓에서 피해야 할 실수
무조건 현금화 하다간 반등 때 혜택 못 봐
고수익 노리고 위험자산 고집은 재난 자초

아직도 베어마켓인 상황에서 주식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아무도 단 3주간에 자신의 주식 포트폴리오 가운데 3분의 1정도의 투자손실을 기록하는 현실에 대해 마음이 편안치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런 최악의 시장에서도 투자의 기본원칙만 고수한다면 충분히 베어마켓 상황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투자전문가들은 충고한다. 베어마켓에서 투자손실을 줄이고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투자원칙을 소개한다.

1.저점을 알아맞히려고 노력 말라
“어디가 저점인가?”(Where’s the bottom?) 월스트릿의 유명한 캐치프레이즈이다. 이 말에는 한 가지 문제가 있다. 저점을 알아 맞히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퍼스트 아메리칸 트러스트의 투자가 제리 브락만은 “투자가들이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가운데 하나는 자신이 저점을 알아맞힐 것이라는 우를 범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베어마켓은 통상적으로 보면 21개월 정도 지속되는 것으로 ‘S&P 다우지수’ 집계결과 나타났다. 베어 마켓의 특징은 특히 공포심을 느낄 만큼 주가변동성(volatility), 즉 주가의 상승이나 하락의 변동폭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지난 3월의 주가변동성은 무려 5%이상을 기록해 지난해 1%이하에 비해 매우 가팔랐다. 보통 최종적인 저점에 이르기 전에 시장에서의 큰 랠리가 발생하게 마련이다. 지난 2000년의 닷컴시장과 2008년 경제위기때는 몇 차례 20% 반등이 있었다.

시장은 저점에 보통 몇 개월간 있게 되면서 새로운 저점에 또 도달하게 된다. 브락만은 “경제가 셧다운되고 실업률이 천정부지로 치솟은 가운데 정부가 근로자들과 스몰 비스지스에 긴급자금을 지원하는 현 비상상황에서 저점을 알아내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2.주식을 팔고 현금화 하지 말라
당연히 현금은 안전하다. 주식은 베어마켓에서 위험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현금이 재정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특별히 만약에 당신이 은퇴하기전까지 몇 십년을 남겨놓은 상태라면 더더욱 그렇다. 브락만은 “투자가들이 베어마켓에서 저지르는 또 다른 실수는 주식을 팔고 현금으로 자산을 이동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금은 주식시장이 추풍낙엽식으로 떨어질 때에도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뉴욕의 로토 슬로건은 “당신은 이기기위해 일단 복권을 사야한다”(You’ve gotta be in it to win it)이다. 마찬가지로 당신의 자금이 주식시장에 투자되어 있지 않다면 주식시장이 반등할 때 그 혜택을 볼 수 없다는 이야기이다. 반등 시기는 알 수가 없으며 회복은 상당히 빨리 이뤄질 수 있다. 주식시장에서 퇴각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 때에 시장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마련이다.

브락만은 “이전의 베어마켓 시장에서도 주식을 매도하고 시장에서 빠진 투자가들이 다시 시장이 반등하면서 이익을 놓치는 우를 범했다”며 “이를 통해서 투자시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원칙에 충실해야한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아마존은 1997년 나스닥에 상장한 후 얼마안 가 닷컴 버블이 터졌다. 기업공개 당시 18달러였던 주가는 2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만약 이때 1,000달러를 투자해 500주를 매입했다고 가정을 해보자. 물론 만약이다. 30일 기준 아마존은 2,474달러로 마감했다. 1,000달러가 123만7000달러로 불어나는 효과를 보게 되는 것이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아마존 주가는 폭락하기도 했다. 아마존 주가는 대체로 상승했지만 20년이 넘게 이를 가만히 지켜볼 수 있었던 투자가는 많지 않을 것이다.

3.위험자산을 소유하고 있지 말아라
최고의 수익을 위해 위험한 종목에만 투자하는 것은 재난을 자초하게 된다. 알리안즈 라이프의 켈리 라빈 부사장은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때 방어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대부분의 투자가들은 위험을 관리할 때 배운 교훈을 잊어버리고 수익만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10년 이내에 은퇴를 앞두고 있는 투자가의 경우에는 축적(accumulation)과 보호(protection)의 균형을 이룰 필요가 있다.

4.자신의 포트플로오가 실제로 그렇지도 않은데 보수적이라고 생각하지 말라
레이스 파이낸셜 아키텍쳐의 파이낸셜 어드바이저 데이빗 레이스는 “평균적인 투자가의 포트폴리오는 베어스 마켓에서 그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정신적으로 버틸 수 있는 능력을 보통 넘어설 정도로 위험부담을 안고 있다”고 조언한다. 보통 주식 60%, 채권 40%의 비중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는 경우에도 손실을 기록한다는 것이다. 또 다른 실수는 은퇴할 나이가 다가옴에도 불구하고 위험부담을 안고 간다는 것이다. 프론티어 웰스매니지먼트의 파이낸셜 플래너 제프 솔토우는 “많은 투자가들이 인생의 말년에 너무 과도하게 위험한 투자로 말미암아 은퇴할 시기에도 일을 지속적으로 해야하는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고 밝혔다.

5.시장의 때를 맞추려고 하지 말라
보통 최고의 시점에서 팔고 최저의 시점에 진입하려는 것이 투자가들의 심리인데, 이것은 매우 힘들다. 인디펜던트 어드바이저 알리안스의 크리스 자카렐리 투자오피서는 “그 시간을 정확하게 알아 맞히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아예 시장의 때를 맞출 생각조차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자카렐리는 “베어 마켓에서 투자가들이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는 시간을 맞출려고 하는 것”이라며 “이는 생각보다 엄청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오랜 장기간의 투자를 통해 시장에 머물면서 이익을 구현하는 것이 꾸준한 투자가들의 전략이라고 그는 조언한다. 자신이 언제 사고, 팔아야 할지 그때를 아는 능력이 있다고 착각하면서 주식시장에 임하는 것은 마치 도박과 같은 행위라는 것이다.

아무도 정확한 주식의 하강과 회복 시점을 예측할 수 없다. 2008년 경제위기가 하나의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경제위기때 바닥을 쳤던 뉴욕증시는 2009년 3월31일 18% 상승, 6월30일 36% 상승, 12월31일 65%까지 상승했다. 가장 중요한 투자 기법은 ‘끈기(Patience)’를 가지고 이 다음에 도래하게 될 베어시장에서의 공격을 준비하라는 것이다. 베어 마켓에 진입할 때 특히 끈기는 더욱 중요하게 작동한다. 왜냐하면 베어 마켓의 포트폴리오에서 심각한 손실을 입은 경우 시간(Time)이 가장 중요한 동맹군이 되기 때문이다.<박흥률 기자>

<베어마켓> 곰은 싸울 때 아래로 내려 찍는 자세를 취한다는 데 빗대 하락장을 베어 마켓(Bear market)이라 부른다. 추세적으로 주가가 하락하는 약세장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주가지수나 주식가격이 전고점 수준에서 20% 이상 떨어지는 시점부터 베어마켓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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