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이 사무실’ 재택근무로 오피스 용품시장 활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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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관련 사무용품 판매 급증과 함께 사무실 개조를 위한 주택 리모델링 수요도 함께 급증하고 있다.[로이터]

홈오피스 매출 크게 늘어
조립식 사무실 설치 증가
주택리모델링도 덩달아 수혜

#결혼 3년차에 접어든 한인 C씨는 아내인 K씨와 의논해 사무용 책상과 의자는 물론 컬러 프린터기를 새로 장만해 집에 설치했다고 한다. C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재택근무를 지난 3월에 시작했던 재택근무가 7개월째 이어지고 있는데다 아내 역시 재택근무라 좁은 식탁에서 근무하는 게 불편했기 때문이다. C씨는 “재택근무가 장기화될 것 같아서 새로 사무용 가구와 사무용 기기를 구입하게 됐다”며 “목돈이 들기는 했지만 편안한 분위기에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사무실 근무 대신 집에서 업무를 처리하는 재택근무가 대안으로 자리잡으면서 관련 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책상을 비롯한 사무기기 등 가정용 오피스용품 판매업계와 가정용 사무실 개조에 따른 리모델링업계는 쏟아지는 수요에 미소를 짓는 반면 사무실 임대업계는 공실률 증가로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LA 데일리뉴스는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집 안에 업무 공간을 마련하는 소위 ‘홈오피스’ 수요가 급증해 코로나19 이후 홈오피스 관련 상품의 판매량이 급증하며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아마존(Amazon), 웨이페어(Wayfair) 등은 홈 오피스 가구 매출이 크게 증가했으며 베스트바이(Best Buy)에서는 노트북, 모니터, 웹캠 등의 판매량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 사무실로 쓰기 위해 조립식 창고인 쉐드(shed)를 뒷마당에 설치하는 사례도 급증하고 있다. 설치 비용도 저렴하고 별도의 건축허가도 필요 없다는 장점이 더해지면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텍사스에 위치한 ‘캥거룸 시스템스’사의 경우 지난 4~6개월 동안 조립식 사무실 설치 수요가 250%나 증가했고, 헌팅턴비치의 ‘캘리포니아 클로짓’(California Closets) 역시 조립식 사무실 설치 수요가 평소에 비해 15%나 증가해 특수를 누리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뉴 노멀’로 자리잡고 있는 재택근무의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다. 재택근무 확산에 따른 수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주택 리모델링업계로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전화 통화와 줌(Zoom) 회의 시 외부 소음을 차단하기 위해 방음 장치를 한 사무실 개조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방음 장치에는 2,000~3,000달러가 소요되는 여기에 기존 침실이나 덴에 사무용 가구와 서류함, 책장 등을 설치해 사무실로 리모델링하는 수요도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는 반대로 재택근무로 곤혹을 치르고 있는 업종도 있다. 바로 사무실 임대업이다. 재택근무가 확산되면서 사무실을 임대하는 수요가 줄면서 공실률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UCLA 앤더슨 경제연구소의 경제 전망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가 늘어나는데 따른 사무실 임대 수요 감소로 향후 3년 동안 사무실 임대업계는 공실률 증가와 임대료 인하라는 이중고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백신이 개발되면 50~70%의 직장인들이 사무실 근무로 돌아갈 것이라고 답한 조사 결과도 있지만 재택근무를 연장하는 대기업들이 계속 늘고 있어 재택근무에 따른 관련 업계의 희비 쌍곡선은 한동안 유지될 전망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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