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사랑의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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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선 목사/시카고

현재 일부 국가와 지역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의 위세가 그 정점을 찍고 기승이 한풀 꺾여 수그러지고 있다는 조급한 판단 속에서 조기 일상 복기를 시도하고 있으나 아직도 공포의 위력은 태풍의 눈처럼 살아 있어 사람들의 자제력을 시험하고 있다.

금번 코로나-19의 여파로 세계의 질서는 많은 이변을 가져왔다. 종교와 도덕, 인권과 교육, 그리고 산업과 경제에 이르는 생활 전반에서 큰 격변을 겪게 되었고, 무엇보다도 가정의 파괴와 사랑의 실종은 너무나 그 피해가 크기에 장기간 심각한 후유증을 앓게 될 것이다.

이런 험한 세상 속에서 아무리 세상인심이 각박하고 인성(人性)이 무너진 말세(末世)라 해도 어머니의 사랑이 떠오르며 특별히 계절이 주는 사랑의 달, 5월을 맞아 모든 것을 안아주시던 어머니의 포근한 참사랑의 손길이 간절히 그리워진다.

예수께서도 십자가에 달려 죽어가는 최후의 상황에서 사랑하는 제자 요한에게 “보라 네 어머니라,”고 육신의 어머니를 부탁하시는 사랑과 효심을 보이신 내용을 우리는 요한의 복음서(요19:27)에서 읽는다.

오늘날 각국 정부가 위기 속에 빠진 국민경제를 타개하기위해 돈을 풀어 난국을 해쳐가려는 정책이 국민의 생존을 위해 필요하다면, 조물주의 참 사랑의 손길은 상처받은 영혼의 치유를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겠다. 왜냐하면 이 사랑의 손길이야말로 하나님의 창조적 치유(治癒)의 손길이요, 모든 것을 주시는 희생의 손길이며, 나가서 악에 대한 진노를 푸시는 용서와 인류구원의 사랑을 담고 있는 손길이기 때문이다.

역사는 인류에게 삶에 대한 지혜와 교훈을 제시해 준다. 인간들이 미래를 정확하게 예견(豫見) 할 수는 없다 할지라도 역사를 통해서 세상의 흐름을 감지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 교훈을 금번 코로나의 공황(恐惶) 속에서 진행된 많은 위정자들의 대처(對處)에서 유의해야 할 것은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가를 믿음으로 바로 깨달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들은 정치를 방관(傍觀)하는 구경꾼이 아니라 하나님의 섭리를 믿는 크리스천이기 때문에 하나님의 뜻이 우리들의 뜻과는 다를 지라도 하나님의 뜻에 순응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뿐이다.

우리 민족 앞에 쌓인 여러 문제들 통일과 화해, 재건과 번영, 그리고 한국교회의 통회와 거듭남의 열쇠는 인간들의 능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절대사랑의 손길에 있음을 알아 기다려야 할 것이다.

사랑의 달 5월에 창조주의 참 사랑의 손길이 기적처럼 하늘과 땅과 모든 사람들에게 일어나 속히 어두운 코로나의 먹구름이 걷히고 따사로운 5월의 봄날처럼 아름다운 세상이 지구촌에 펼쳐지기를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