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시험을 참는 자의 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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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선 목사

흔히 사람들은 길흉화복의 변화가 많은 인생사를 가리켜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사자성어(四字成語)를 사용할 때가 많다. 그러나 이는 다분히 사건을 대하는 긍정적인 자세보다 운명적 철학을 담고 있다고 할 것이다. 왜냐하면 이는 문제 해결의 합리적 노력 보다는 운명에 매끼는 체념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믿음을 행함의 시각에서 바라본 야고보 사도의 말씀을 살펴보면 그의 서신 서두에 “시험을 참는 자는 복이 있도다 이것에 옳다 인정하심을 받은 후에 주께서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에게 약속하신 생명의 면류관을 얻을 것임이니라”(약.1:12)고 기록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가 배울 중요한 교훈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수많은 시험과 고난들을 겪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모든 것을 체념하고 운명으로만 받아드려 세월에다 떠넘기면서 시간이 해결하리라고 기대할 것이 아니라, 자신 앞에 일어나는 시련과 고난을 스스로의 의지와 결단 속에서 신앙으로 도전한다는 것이다.

야고보 사도의 말씀은 우리들에게 일어나는 시험을 무력하게 포기하거나 회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맛서 싸우고 참고 견디라는 적극적인 자세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험을 참는다는 것은 결코 소극적인 대처방안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으로 시험을 감내(堪耐)하고 그것들과 싸우는 자세를 의미한다고 하겠다.

시험을 참는다는 것은 약자의 패배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지혜로운 대처를 뜻한다고 하겠다. 이 말속에는 결과적인 승리를 암시하기에 야고보 사도는 복 있는 자라고 했고 이 승리의 인정함을 받는 자에게는 “생명의 면류관”을 상으로 약속하고 있다.

야고보 사도는 시험을 하나님이 사랑하는 자들에게 주시는 시련(試鍊)으로 보았으며, 이 시련을 통한 극복의 과정에서 인내(忍耐)가 만들어지기에 기쁘게 여기라고 권하고 있다.

보통사람들은 자신들 앞에 일어나는 시험을 무조건 피하려고만 하겠지만, 믿음의 사람들은 시험을 하나님이 주시는 시련으로 받아드리기에 오히려 기뻐할 뿐만 아니라 고난과 순교까지도 달게 받는 것은 시험을 이기는 참된 승리의 길을 알기 때문이며, 시험을 이기는 자들에게 주시는 복이 영원한 생명임을 믿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주위에서 일어나는 코로나의 세기적인 재앙 속에서 시험을 참지 못해 일어나는 수많은 범죄와 불상사를 보면서, 믿는 크리스천들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시험을 참고이기는 교훈을 통해 영적인 복을 학습하는 계기를 삼아야할 것이다.(mymilal@yaho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