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예수님 잘 믿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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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목사(두란노침례교회 담임)

예수님은 성자 하나님이십니다. 이 진리를 의심하는 교인은 거의 없습니다. 반면에 이 믿음을 삶에 충실하게 적용하고 살아가는 교인들의 숫자는 과연 얼마나 될까요? 행위가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선, 보다 구체적인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을 잣대 삼아 우리 삶을 점검해보아야 합니다.

첫번째 질문은 “주님께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는가?” 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시고, 성부 하나님의 우편 보좌에 앉아 하늘과 땅의 권세를 가지고 온 우주를 운영하시는 분임을 분명히 믿는다면, 그런 주님께서 아무 자격도 없는 죄인, 하나님에 대해 원수로 살고 있던 “나”를 구원하기 위해, 그 영광의 보좌를 버리고 이 땅에 오셔서 십자가를 지셨다는 사실 때문에 깊이 감사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감사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평생, 아니 영원히 지속되어야만 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삶 전체, 즉 모든 생각과 말과 행동 속에 주님을 향한 감사가 배어 있어야 합니다. 또한 감사는 주님께서 무한한 희생을 통해 주신 구원의 선물들을 소중히 여기고 잘 누리는 삶으로 표현되어야 합니다. 말씀을 깊이 묵상하고 기도하면서 하나님과 “나” 사이에 열린 화평의 관계를 박찬 감동으로 누려야 합니다. 형제와 자매들을 사랑과 겸손과 온유로 대함으로 주님께서 하나되게 하신 관계를 기쁨으로 누릴 수 있어야 합니다. “내” 안에 이루어진 지성소에 임하셔서 하나님의 뜻대로 “나”의 삶을 선하게 인도하시는 성령 하나님과의 동행을 즐거워해야 합니다. 약속의 땅, 천국을 바라보며 이 땅에서 겪는 모든 고난과 유혹을 이겨내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마지막 때 주님 앞에 부활의 몸을 입고 설 것을 소망하며, 하나님께서 주신 소명을 견고한 믿음으로 잘 감당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감사의 삶은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믿고 있는지를 분별하는 아주 뚜렷한 잣대입니다.

두번째 질문은 “주님을 경외의 마음으로 섬기고 있는가?” 입니다. 하나님은 경외의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경외심은 두렵고 떨리는 마음이라는 뜻입니다. 요한계시록 1장을 보면, 밧모 섬에서 주일을 지키던 중 예수님을 만난 사도 요한은 주님 앞에 엎드러지고 맙니다.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믿고 경외하는 요한의 몸이 보인 반응입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을 향한 경외심이 삶에서 어떻게 표현되는지 아주 구체적으로 보여준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하나님께서 독자 이삭을 제물로 바치라고 명령하셨을 때, 아브라함은 아침 일찍 일어나 모리아 산으로 갈 모든 준비를 자기 스스로 합니다. 함께 길을 나설 종들이 있었지만, 번제에 쓸 나무를 자신이 잘라서 묶고, 나귀에 안장을 얹는 일도 자신이 합니다. 그리고 모리아 산에 올라 제단을 쌓고 아들을 희생 제물로 드리려 할 때도, 아들을 향한 그의 칼끝에는 아무 주저함도 없었습니다. 하나님 말씀에 100% 순종한 겁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모리아 산에 도착했을 때, 아브라함은 종들에게 아들 이삭과 함께 올라가서 하나님께 경배 드린 후 아들과 함께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말합니다.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약속을 굳게 믿은 겁니다. 이삭을 제물로 드려도,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대로 주신 아들을 다시 돌려주실 것이라고 100% 믿었던 겁니다. 하나님께선 그런 아브라함을 향해, “내가 이제야 네가 나를 경외하는 줄 알았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아브라함을 넘치게 축복해 주십니다. 이 사건을 통해서 경외심은 믿음과 순종으로 나타나는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이처럼 경외심은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믿고 섬기는 삶을 살고 있는지를 분별하는 아주 뚜렷한 잣대가 되는 겁니다.

입술의 고백은 가볍고, 믿음의 행동은 무겁습니다. 부활절을 막 지났는데, 성자 하나님, 예수님을 향한 믿음을 삶 전체로 증거하고 고백하는 모두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