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스팬들“내년엔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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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년만의 WS 제패 무산에도 자신감-희망 넘쳐

올해 젊은 슬러거들 부쩍 성장, 미래는‘장밋빛’

NLCS Mets Cubs Baseball

컵스 팬들은 월드시리즈 우승 가뭄이 108년째로 이어진 상황에서도 밝은 미래에 대해 자신감과 희망을 보이고 있다. <AP>

 

지난 1908년 이후 무려 107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 탈환을 꿈꿨던시카고 컵스의 도전은 뉴욕 메츠에싹쓸이 당하며 막을 내렸으나 컵스팬들은“ 희망을 봤다”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있다.

컵스에 메츠에 4연패로 시즌을 마감하자 시카고 현지 언론은 22일 일제히컵스 팬들의 반응을 주요 기사로 다뤘다. 시카고 트리뷴은 “맥없이 끝이 났지만 컵스 팬들은 팀을 감싸 안으며 놀라운 재기를 이뤄낸 시즌에 대해 감사하고 있다”고 전했고, 선타임스 역시“컵스의 미래는 밝다”고 전망했다. 또WGN 뉴스는“ 컵스는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사라졌으나 컵스 팬들의‘ 충성도’는 소멸되지 않았다”고 평했다.

전날 9회말 컵스의 덱스터 파울러가 스탠딩 삼진으로 돌아서며 시리즈가 막을 내리자 컵스 팬들은 한동안 허탈한 마음을 달래야 했지만 곧바로 기립해 박수를 치면서“ 렛츠 고컵스”를 연호했다. 승리한 메츠 선수들이 필드에서 자축할 때도 상당수컵스 팬들은 경기장을 뜨지 않았고컵스 선수단은 이어 필드에 나와 성원해준 팬들에게 감사인사를 했다.

컵스 팬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내년 시즌에 새로운 기대를 걸 수있게 됐다. 멋진 시즌에 감사한다”는등을 글을 앞다투어 올리며 이번 시즌 컵스 선수들이 펼친 멋진 경기 장면들을 서로 나눴다. 컵스는 올 시즌정규시즌에 97승을 올려 메이저리그전체에서 3위의 성적을 올린 뒤 와일드카드 플레이오프와 디비전시리즈에서 98승과 100승을 올린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차례로 격파하고 지난 2003년 이후12년만에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까지 올라 한때 월드시리즈 유력 우승후보로 꼽히기도 했다. 하지만NLCS에서 메츠의 신들린 피칭과 전설급 활약을 펼친 대니얼 머피의 배트에눌려 4연패로 싹쓸이 당하며 시즌을마감하고 말았다.

하지만 앤서니 리조, 크리스 브라이언트, 스탈린 카스트로, 카일 슈와버 등젊은 슬러거들이 주축이 된 컵스는 앞으로 계속 전력이 더 향상될 것으로 평가돼 미래 전망은 한없이 밝기만 하다.

지난 100년 이상 계속해서“ 내년을 기다려라”는 말로 시즌을 마감해온 컵스팬들은 올해도 그 말을 되풀이하게 됐으나 이번 만은 그 말이 빈 말이 아니라는 자신감과 희망에 넘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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