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독감·RSV ‘트리플데믹’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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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접종·마스크 착용

올 겨울 코로나 바이러스와 독감,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등 세 가지 전염 질환들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리플데믹’이 예상된다. 보건 전문가들은 올해 독감 시즌이 코로나19 및 RSV 유행과 함께 찾아옴으로써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의 경우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코로나와 독감, RSV는 발열과 기침, 콧물, 재채기 등 감기와 증상이 매우 비슷해 단순 겨울철 감기로 오인하기 쉬운 호흡기 감염병 ‘3종 세트’다. 특히 10월부터 시작해서 내년 3월까지 유행하는 RSV는 6세 이하 아동에게 주로 발생하는 질환이며, 2세 미만 영아에게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겨울철 바이러스다.

독감은 어린이와 노년층, 기저질환 환자 등 면역력이 약한 사람들이 걸릴 경우 코로나 바이러스까지 감염될 확률이 높아지고, 코로나에 감염된 후 독감까지 걸리는 경우도 많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한번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어도 재감염되는 사례도 많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이에 LA 카운티 보건 당국은 ‘트리플데믹’의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주민들에게 마스크 착용과 코로나 백신 및 독감 예방 접종 등을 받을 것을 조언했다. LA 카운티 지역 병원과 너싱홈에서는 지난 1일부터 독감 시즌이 끝나는 내년 3월말까지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재개됐다.

또 보건의료 시설에서 일하거나 환자와 직접 접촉하는 LA카운티 직원들에게는 마스크 착용이 권고됐다. 바바라 페러 LA 카운티 보건 국장은 “코로나 바이러스와 독감, RSV가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로셸 월렌스키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도 최근 “호흡기 질환의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잘 맞는 고품질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권장했다. 그는 특히 항공기 탑승이나 대중교통 이용 시에 마스크 착용을 권했으며, 코로나19 감염 고위험 지역에서 마스크 착용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로스앤젤레스 노세희 기자>